포스코 경쟁력 8년연속 세계 1위

  • 동아일보

WSD, 37개 철강사 순위 발표

포스코가 8년 연속으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철강사로 선정됐다. 강도를 높이고 무게는 낮춘 기가스틸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해 우월한 기술력을 유지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7일 포스코에 따르면 글로벌 철강 전문 분석기관 월드스틸다이내믹스(WSD)는 세계 철강사 경쟁력 평가에서 포스코를 1위 철강사로 발표했다. 발표는 미국 뉴욕의 ‘제32차 글로벌 철강 전략회의’에서 이뤄졌다. WSD는 세계 37개 주요 철강사를 대상으로 생산 규모, 수익성, 기술혁신, 가격 결정력, 원가 절감, 재무건전성, 원료 확보 등 23개 항목을 평가한다. 경쟁력 순위는 1년에 1회 또는 2회 발표한다.

포스코는 2010년부터 8년 연속 및 10회 연속으로 1위에 올랐다. WSD가 순위를 매기기 시작한 2002년 이후 포스코는 13차례 1위를 차지했다. 올해 평가에서 포스코는 기술혁신, 원가 절감, 노동 숙련도, 구조조정, 투자환경 등 5개 항목에서 10점 만점을 획득했다. 평균 점수는 지난해보다 0.26점 오른 8.31점이다.

2위인 러시아 철강사 세베르스탈보다 0.52점 높다. 2위와 10위 간 점수 격차는 0.49점으로 1, 2위 간 차이보다 적다. 포스코의 경쟁력이 다른 업체들을 압도한다는 의미다.

경쟁력 우위의 비결로는 월드프리미어(WP) 제품으로 이름 붙인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이 첫손에 꼽힌다. 친환경차에 필수적인 기가스틸과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에 쓰이는 고망간(Mn)강 등이 대표적인 WP 제품이다.

이런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철강사는 손에 꼽힌다. 보호무역주의 강화 같은 외부 변수에 타격 받을 위험이 그만큼 적다. 친환경 산업 영역이 확대되며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제품들이란 점도 긍정적이다.

포스코는 자동차 무게를 줄여 전기배터리의 효율을 높여주는 기가스틸과 함께 전기 모터 등에 쓰이는 전기 강판 개발에도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김동진 포스코 기가스틸 상용화 추진반 수석연구원은 “모터의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기 강판, 배터리를 보호하는 강판 등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각종 첨단 강판을 연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포스코의 개별 영업이익률은 10.8%였다. WP 제품의 영업이익률은 18%로 수익 창출에 기여하는 바가 더 컸다. 포스코는 “앞으로 영업이익률이 25%에 이르는 ‘WP 플러스’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철강사업의 고부가가치화 이외에도 포스코는 염수에서 단기간에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 등 미래 소재들을 양산화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소재다. 리튬은 기존에 광산에서 캐거나 내륙 지방에 있는 염수를 1년 동안 자연 증발시켜 채취했다. 한국에서는 시도하기 힘든 방법이다. 포스코는 염수에 화학작용을 일으켜 한 달 만에 리튬을 얻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wsd#철강사#순위#포스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