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우박에… 과일값 4년만에 최고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물가지수 7개월 연속 올라

사과와 포도, 귤 등 과일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과실물가지수가 4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폭염에 올해 가뭄과 우박까지 겹쳐 과일 가격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과실물가지수는 201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118.15였다. 과실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과실물가가 7개월 연속 오른 것은 4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과실물가지수는 사과, 배, 포도, 귤 등 소비자들이 자주 사 먹는 과일 15개 품목의 2015년 가격을 100으로 놓고 산정한다.

과일 가격이 오른 것은 대부분 지난해 폭염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경북과 전남 등에 5, 6월에 내린 우박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6월호에서 “전체 사과 재배면적의 9.8%가 우박 피해를 입은 탓에 지난해 6월보다 가격이 37%가량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배 가격도 지난해 폭염으로 생산량이 줄어 24%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포도는 농가들이 2015년부터 이어진 자유무역협정(FTA) 폐업 지원을 받으면서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가뭄이 계속돼 생산량이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포도는 한-칠레, 한미 FTA 체결 이후 전체 포도밭의 3분의 1이 농사를 접었다. 가격경쟁력이 낮고 일손이 많이 간다는 이유에서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물가지수#가뭄#우박#과일값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