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보틱스 “자회사 지분 공개매수”… 지주사 전환 가속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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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2∼31일 추진” 공시… 증자땐 정몽준 지분 28.4%로↑

현대중공업이 사업 부문별로 분사한 지 두 달여 만에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전환에 속도가 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의 자회사 지분 공개매수 소식에 계열사 주가는 엇갈렸다.

13일 현대로보틱스는 지주사 전환을 위해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의 일반 주주를 상대로 공개매수 방식으로 주식을 사들일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3개 회사 주주들이 소유 주식을 넘기면 현대로보틱스가 신주(438만 주)를 발행해 교부하는 현물출자 유상증자 방식이다. 현대중공업은 4월 현대중공업(조선·해양플랜트·엔진), 현대일렉트릭(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투자) 등 4개 사로 분할됐다.

현대로보틱스는 현재 13% 수준인 자회사(현대중공업·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 지분을 공정거래법상 기준인 20% 이상(상장사 기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지분 추가 확보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다음 달 12일부터 31일까지다. 현대로보틱스의 증자 주식 수와 가격은 다음 달 7일 장 종료 후 결정된다. 공시된 증자 예상 규모는 1조7693억 원이다. 이 과정을 완료하면 자회사에 대한 현대로보틱스의 지분은 27.9%까지 올라가게 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 주식 가치는 희석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익 개선과 배당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증자가 완료되면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현대로보틱스 지분이 10.15%에서 28.4%까지 올라가면서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사 전환 작업 소식에 13일 현대로보틱스 주가는 전날보다 5.22% 하락한 반면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각각 4.24%, 6.1% 올랐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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