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면 할인” 선거마케팅의 유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9일 05시 45분


백화점 개점시간 늦추고 투표 독려
투표 인증샷·확인증 고객 혜택 푸짐
개표 시간대 겨냥 먹거리 할인판매

유통업계가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맞아 다채로운 마케팅을 전개한다.

투표 독려가 최우선 목표로, 갤러리아백화점이 리딩 주자로 나섰다. 우선 9일 선거 참여 확대를 위해 전점의 개점시간을 기존 오전 10시30분에서 30분 연기해 11시로 늦춘 게 눈에 띈다. 또 투표 일정에 따라 직원들의 출퇴근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하도록 했다. 회사 측은 “유통업 특성상 휴일 근무가 있다보니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들의 선거 참여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대통령 선거 참여율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자 시행하게 됐다”고 했다.

투표 참여 장려 캠페인은 덤이다. 9일 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명품관 식품관 ‘고메이494’에서 투표확인증을 지참한 고객에게 2000원 할인권을 증정하고, 천안 센터시티에서 투표확인증과 구매영수증을 제시한 선착순 100명에게 아이스쿨러백 제공 및 8층 식당가 전 메뉴를 10% 할인해준다. 또 롯데백화점 부산·광주·대전·전주점 등은 9일 ‘투표 인증샷 찍고 특별한 혜택 받자!’ 이벤트를 열고, 투표 인증샷이나 확인증을 지참한 고객 대상으로 식음료 할인 혜택 및 선착순으로 차량용 방향제를 증정한다.

이밖에도 금강제화는 9일 전국 직영점에서 투표 인증 고객에게 1만원 추가할인 혜택을 부여하며, 롯데시네마도 이날 투표 확인증을 제시하면 스위트콤보를 5000원에 판매한다.

개표 시간대를 겨냥한 경우도 있다. 롯데마트는 개표 방송을 시청하며 즐길 수 있는 간편 먹거리를 할인 판매한다. ‘올리브유로 구운 참쥐포채(150g)’와 ‘간편 삶은문어 슬라이스(200g)’를 반값에 선보이는 게 그 예.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집에서 개표 방송을 시청할 소비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야식 먹거리 위주의 행사를 준비했다”고 했다. 또 TV홈쇼핑 업계도 개표 방송 시청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개표 방송 시간대에 맞춰 가족단위 상품을 집중 편성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과거 선거 시즌에 비해 다소 조용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는 이번 대선이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지는 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고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이미 5월 황금연휴 기간에 어린이날·어버이날을 겨냥한 다채로운 ‘데이마케팅’이 펼쳐진 만큼, 굳이 선거 이벤트를 실시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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