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300 도전… IT株 유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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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서치센터장 5인의 올해 증시 전망

《 코스피가 질주하고 있다. 6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곳곳에서 추가 상승을 예견하는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주와 외국인 투자가만 웃을 뿐 수익을 내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은 좀처럼 투자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고점 매도, 저점 매수’는 주가 정체기에나 통하는 낡은 전략입니다. 새로운 투자 전략을 짜야 합니다.” 7일 동아일보의 설문에 응한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5명은 지금이라도 투자 전략을 재점검하고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 “올해 2,300은 무난히 넘는다”

리서치센터장들이 제시한 코스피의 올해 최고점 예상치는 2,290∼2,350으로 평균 약 2,320이다. 최고점 도달 시점과 상승 속도에 대한 예상은 조금씩 다르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한국 경제의 경기 사이클을 주목했다. 한국은 최근 5개월 연속 수출액이 늘며 기업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 덕분에 수출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상승세에 위협이 될 만한 글로벌 변수 대부분이 해소됐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연초 주요 변수로 꼽혔던 3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한국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도 수그러들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상승세를 뒤집을 만한 국내외 사건도 당분간 눈에 띄는 게 없다. 하반기까지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 펀드 적립식으로 사들이고, 내수주에 주목해야

주가가 꾸준히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반신반의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 한 달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4146억 원이 빠져나갔고, 이달 2일에도 886억 원이 줄었다.

반면 외국인 투자가는 한국 증시의 상승세를 확신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약 6조7000억 원어치 주식을 쓸어 담은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은 36.72%까지 치솟으며 2007년 5월 25일(36.7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될 때 주로 투자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대표 종목 가운데 하나인 ‘KODEX 인버스 ETF’의 경우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가가 61억 원어치를 팔 때, 개인 투자자는 오히려 114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전략이 전형적인 ‘박스피(박스권+코스피·주가가 일정 구간에서만 오르내림)’ 시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상승기에는 주식형펀드, ETF 등을 추가로 사들이며, 소액 투자자는 적립식 투자를 늘릴 시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최근 상승세를 이끈 종목 외에도 국내 경기 회복의 영향을 받을 종목을 사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물 경기는 증시보다 늦게 온기가 도는 경향이 있다. 하반기(7∼12월)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소비재, 유통 관련 업종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경우 미국의 돈줄 조이기가 본격화할 가능성에 대해선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본격 가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의 움직임과 함께 9일 출범할 한국의 새 정부가 취할 정책 방향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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