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EV, 전기차 대중화 이끌 게임체인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0일 05시 45분


쉐보레 볼트 EV는 383km의 국내 최장 1회 충전 주행거리와 합리적 가격으로 일상의 전기차 시대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첨단 IT 기술이 적용됐고, 안전 관련 옵션도 충실하게 장착되어 있다.사진제공|쉐보레
쉐보레 볼트 EV는 383km의 국내 최장 1회 충전 주행거리와 합리적 가격으로 일상의 전기차 시대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첨단 IT 기술이 적용됐고, 안전 관련 옵션도 충실하게 장착되어 있다.사진제공|쉐보레
쉐보레 볼트 EV 시승기

1회 충전 주행거리 383km 훨씬 웃돌아
204마력·제로백 7초…스포츠주행 가능
앱 통한 커넥티비티 등 첨단기술 집약

전기차는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일까. 그렇지 않다. 쉐보레에서 출시한 전기차 ‘볼트 EV’를 시승하고 난 뒤 전기차의 일상적인 활용도에 대한 일말의 의구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1회 충전으로 383km를 탈 수 있으며, 1년 유류비는 20만원이면 충분하고, 3.0 가솔린 승용차를 능가하는 제로백 7초의 성능을 지닌 전기차라면 구입을 주저할 이유가 있을까. 볼트 EV는 이미 올해 판매분이 하루 만에 완판되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과 상품성을 증명했다. 전기차를 일상으로 끌고 들어온 볼트 EV를 시승해봤다.

● 1회 충전으로 383km 압도적인 주행 거리

쉐보레가 볼트 EV를 출시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바뀌었다. 자동차 구입을 앞두고 있다면 반드시 관심을 가져볼만한, 국내 자동차 시장의 확실한 게임 체인저다.

일단은 압도적인 주행 거리가 인상적이다. 볼트 EV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383km다. 이는 이른바 공인 연비다. 하지만 실 주행거리는 383km를 훨씬 웃돈다. 이유가 있다. 전기차의 주행 거리, 즉 공인 연비를 측정할 때 회생제동에너지를 통해 늘어나는 주행 거리는 측정하지 않는다.

볼트EV는 스티어링 휠 후면의 패들 스위치를 통해 운전자가 능동적으로 회생 에너지 생성을 제어할 수 있는 리젠 온 디맨드 시스템(Regen on Demand)을 비롯해 전자식 기어 시프트를 ‘L’ 모드로 변경해 브레이크 페달 조작 없이 가감속은 물론 완전 정차까지 제어하는 신개념 회생제동 시스템 원페달 드라이빙(One-pedal Driving)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쉽게 설명하면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생기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준다. 배터리를 달리면서 충전해 주행 가능 거리를 늘려주는 기술이다. 공인 연비 측정시에는 이와 같은 회생제동에너지를 발생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한다. 때문에 운전자들이 실제 도로 주행에서 회생제동에너지를 사용하는 주행을 하면 주행 가능 거리는 더 늘어나게 된다.

볼트 EV의 도심 주행 공인 연비는 411km다. 장거리 주행시 연비 운전을 한다면 450km 이상은 쉽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전기차의 특성이 갖는 상상 이상의 퍼포먼스

전기차는 가솔린 엔진이나 디젤 엔진에 비해 힘이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한다면 기우다.

쉐보레 볼트EV는 전기차 전용 알루미늄 합금 고강성 차체에 고효율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과 고성능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을 탑재해 204마력의 최고출력과 36.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204마력에 36.7kg.m이라는 숫자보다 실제로 더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이유는 전기차의 특성에 있다. 최대토크가 초기 출발시부터 곧바로 발휘되기 때문에 엄청난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

전기차라 엔진의 소음이 전혀 없기 때문에 마치 제트기가 이륙할 때와 같은 느낌의 엄청난 속도감이 느껴진다.

심지어 볼트 EV에는 더욱 다이내믹한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스포츠(Sport) 모드까지 장착되어 있다. 이 모드를 활성화하면 페달 반응은 더 민감해지며, 폭발적인 가속감을 즐길 수 있다.

제로백은 기대 이상이다. 전자정밀 기어시프트와 전기차에 최적화된 전자식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이 어우러져 있어 스포츠카 수준의 정밀한 조향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시속 100km까지는 7초 이내에 주파한다.

경제성을 추구하기 위해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샀는데, 스포츠카 한 대가 따라온 느낌이다.

● 미래지향적인 실내외 인테리어·활용도 만점 실내공간

이렇게 멀리, 잘 달리는데 스타일도 멋지다. 한국지엠 디자인센터의 주도로 완성된 디자인은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해치백 디자인을 통해 스타일과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전면부는 3차원 디자인에 양감 표현 패턴을 삽입한 판타스틱 듀얼포트 그릴과 LED 주간주행등, HID 헤드램프를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살렸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새롭게 재해석된 듀얼 콕핏 인테리어와 다이아몬드 입자형 IP 및 도어트림, 앰비언트 라이팅 시스템을 통해 전기차 특유의 스마트한 느낌을 강조했다.

실내 공간도 넓다. 수평으로 설계한 배터리팩과 2600mm의 휠베이스,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높은 전고 덕분에 1·2열 어디서도 쾌적하다. 운전석에 180cm의 남성이 앉아 운전을 하고 바로 뒤 2열에 역시 180cm의 남성이 앉아도 무릎 공간이 충분할 정도다. 첨단 압축형 씬 시트 덕분이다. 2열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어 성인 3명이 앉아도 불편함이 없고, 6:4 폴딩시트와 트렁크 트레이를 적용해 대용량 화물도 쉽게 적재할 수 있다.

● 첨단 인포테인먼트 및 안전 시스템 적용

볼트 EV는 10.2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쉐보레 마이링크(MyLink)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 애플 카플레이를 포함한 첨단 커넥티비티 시스템과 전기 에너지 모니터링 등 진일보한 IT 기술이 탑재되어 있다

각종 안전 사양도 충실하다. 차체의 81.5%에 초고장력, 고장력 강판을 적용했다. 여기에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등 폭넓은 예방 안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타이어도 펑크시 자동으로 메워주는 미쉐린 셀프-실링 타이어를 채택했다. 쉐보레 볼트EV의 가격은 보조금 혜택 전 4779만원, 세이프티 패키지 포함 4884만원이다.

각 지자체별로 상이하기는 하지만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2000만원대에 구입 가능하다. 올해는 이미 완판되어 사고 싶어도 살 수 없고,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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