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사과 재배로 소득 23% 늘었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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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보급 신기술 경제효과 1600억… 식용곤충 가공 등 신성장사업 발굴도

‘사과는 빨개야 한다’는 편견을 깨자 소득이 눈에 띄게 증가한 곳이 있다. ‘황금 사과’로도 불리는 노란색 사과로 소득이 20% 이상 늘어난 경북 김천시 증산면의 황옥 재배 농가들이다. 이 농가들의 평균 소득(1만 m² 기준)은 약 469만 원으로 일반 품종 재배농가(382만 원)보다 22.8% 높다. 상대적으로 높은 당도와 1, 2인 가구 증가 추세를 고려한 소량 포장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결과다. 김천시농업기술센터는 2020년까지 황옥 재배 면적을 50ha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처럼 신기술 보급으로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농가 소득이 증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3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개발한 신기술을 농가에 보급한 결과 농업생산성은 24.5%, 농가 소득은 32.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평가가 완료된 38개 신품종 및 신기술의 경제적 효과는 약 1600억 원에 이른다.

단순한 품종 개량에 그치지 않고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주목받는 경우도 있다. ‘식용곤충 소득화 모델사업’을 진행 중인 경북 예천군이 대표적이다. 예천군농업기술센터는 굼벵이, 갈색거저리 등 다양한 식용곤충을 가공해 곤충 티백, 과립형 곤충식품, 건강음료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한 식용곤충 사육 농가는 연평균 소득이 약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도 다양한 시범 사업이 진행된다. 농촌진흥청은 사업성이 높은 12개 신기술 및 신품종을 선정해 내년부터 일반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이 소득 증대 효과를 분석한 결과 △고품종 딸기 671만 원(1만 m² 기준) △사과 저장기술 130만∼306만 원 △고올레산 땅콩 30만 원 등으로 나타났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황금사과#농업#경제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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