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계 해외소비 29조원… 1년새 8.3% 늘어 사상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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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가 해외에서 쓴 돈이 사상 최대 규모인 29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기 침체와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국내 소비가 위축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2일 한국은행의 ‘2016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소비로 지출한 금액은 28조9299억 원으로 2015년보다 8.3%(2조2275억 원)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70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또 2012년부터 5년 연속 증가세다.

해외 소비지출에는 해외직구(해외 직접 구매)나 회사 출장 등 업무로 쓴 돈은 포함되지 않고 의식주 비용 등 생활에 필요한 물건과 서비스의 대가로 지출한 금액이 포함된다.

경제 규모가 커지고 해외 관광객과 유학생 등이 증가하면서 가계의 해외 씀씀이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해외를 찾는 내국인 여행객은 2238만여 명으로 1년 새 15.9% 늘었다.

반면 지난해 가계가 국내에서 소비로 지출한 금액은 731조3905억 원으로 전년보다 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해외 소비지출 증가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가계의 최종 소비지출에서 해외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8%로 사상 최고치였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가계#해외소비#한국은행#소비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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