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임금 동결하고 일자리 창출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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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초임 年4000만원 넘는 기업엔… “초임 깎는 대신 신규채용 늘려야”
“노사 힘합쳐 초과근로 축소” 주문도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올해 임금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할 것을 경영계에 권고했다. 대졸 정규직 초임이 높은 대기업에는 초임을 깎는 대신 신규 채용을 늘리라고 주문했다.

경총은 1일 이 내용이 담긴 ‘2017년 경영계 임금조정 권고’를 발표했다. 경총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날로 심화되는 청년실업 문제, 임금 격차 확대에 따른 사회적 갈등 등을 완화하기 위해 임금 동결을 원칙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경총은 지난해에도 회원사에 임금 동결을 권고했다.

경총은 대졸 정규직 초임이 4000만 원(고정급 기준)이 넘는 기업은 초임을 조정해야 한다고 회원사에 주문했다. 초임을 낮춰 그 재원만큼을 신규 채용을 늘리는 데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노사가 힘을 합쳐 초과근로를 줄이고, 줄어든 근로시간만큼의 일자리를 확대하는 쪽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권고안도 내놨다. 경총에 따르면 연간 국내 기업들이 초과급여로 근로자에게 지급한 총액은 2015년 기준 25조7081억 원이다.

경총이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를 토대로 2016년 대졸 정규직 신입 근로자의 초임을 추산한 결과, 대기업(300인 이상 사업장) 정규직의 초임은 평균 4350만 원. 이는 34세 이하 청년이 입사해 최초 1년간 받는 정액급여, 정기·변동 상여금를 모두 합한 금액이다.

경총이 파악한 대졸 대기업 비정규직 초임은 2573만 원. 정규직보다 1777만 원이 적었다. 중소기업(300인 미만) 정규직 초임은 2490만 원으로 대기업의 57.2% 수준이었다.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기간제 근로자의 평균 초임은 1697만 원에 그쳤다.

경총 관계자는 “청년 고용 절벽이 지금처럼 지속되면 내수 부진, 인구 감소 등의 악순환을 일으켜 우리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여건을 감안해 올해 경영계 임금조정 방향은 청년 일자리 창출과 임금 격차 해소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경총#임금#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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