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등 금융권 다음달 대규모 CEO 인사 바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2일 16시 37분


차기 최고경영자(CEO)가 결정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 이어 다음달 수출입은행과 보험, 카드사 경영진 인사가 이어진다. 대통령 탄핵 정국과 특별검사팀의 수사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수출입은행 수장의 임기가 끝난다. 이 중 신한은행(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내정)과 우리은행(이광구 우리은행장 연임)만 차기 행장이 결정됐다.

하나은행의 경우 함영주 현 행장의 연임이 점쳐진다. 외환은행과 통합 후 첫 수장을 맡아 두 조직의 화학적 통합을 매끄럽게 지휘했고, 실적도 좋았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에 대한 청와대의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CEO를 교체하는 변화를 감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덕훈 수은 행장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해 연임이 사실상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대통령 탄핵정국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수은 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이다. 기재부 안팎에선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이 임명권을 행사하지 않고 행장 권한대행 체제로 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미래에셋생명 등 보험사 수장의 변화도 예상된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은 지난달 임기가 끝났다. 하지만 특검 수사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가 미뤄졌다.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은 4번 재신임을 받은 만큼 이번에도 연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생명보험업계의 분석이다.

카드사 8곳 중 신한, 삼성, 비씨, 우리, 하나 등 5곳의 사장 임기가 이미 끝났거나 다음달에 끝난다. 위성호 사장이 떠난 신한카드 수장자리에는 신한금융의 김형진, 임영진 부사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나머지 대부분의 카드사 CEO들은 연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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