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아파트 전셋값 치솟자 주거용 오피스텔 인기

수도권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0㎡ 이하)의 대체제로 주거용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거형 오피스텔은 소형 아파트 비용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평면과 상품은 아파트 못지않게 설계된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속하지 않아 투자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에게도 좋은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수도권 소형 아파트 전셋값은 여전히 치솟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년간 수도권 소형 아파트 전셋값은 23.56%나 상승했다. 전용 60㎡ 미만~85㎡ 이하 중형 아파트가 23.36%(3.3㎡당 779만→961만 원), 전용 85㎡ 초과 대형 아파트가 21.77%(3.3㎡당 813만→990만 원) 오른 것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소형 아파트의 높은 전세가 상승으로 주거용 오피스텔이 수혜를 받고 있다. 주거형 오피스텔(계약면적기준 21㎡ 이상) 매매 가격이 소형 아파트의 전세가보다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수도권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744만 원으로, 수도권 소형 아파트 전셋값보다 158만 원 낮다.

실제로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있는 ‘영조아름다운나날(2008년 10월 입주)’ 오피스텔 전용 83㎡ 현재 매맷값은 2억1000만 원이다. 반면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래미안 노블클래스 1단지(2009년 8월 입주)’ 전용 59㎡의 평균 전셋값은 3억500만 원으로, 오피스텔 매매가가 아파트 전세가보다 1억원 가량 저렴하다.

이렇다 보니 주거용 오피스텔로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달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에서 분양한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오피스텔은 평균 43.1대 1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이 오피스텔 전용 84㎡의 분양가는 4억5600만 원으로 같은 지역 ‘성동마을 수지자이 2차(2010년 9월 입주)’ 전용 84㎡ 평균전셋값(4억3900만 원)보다 1700만 원 싸다.

지난해 10월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에서 분양한 ‘평촌 자이엘라’ 오피스텔도 평균 29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 오피스텔 전용 62㎡ 분양가는 4억500만 원으로 같은 지역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2016년 7월 입주)’ 전용 60㎡ 평균전셋값(4억1500만 원)보다 1000만 원 낮다.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전세난이 더욱 가중되면서 지난해 5대 시중은행 전세자금 대출잔액이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하는 등 대출자들이 은행에서 빌리는 전세자금 규모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아파트보다 낮은 분양가에 구매할 수 있어 부담이 적고 전매가 자유로운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우건설은 오는 2월 경기 이천시 안흥동에서 ‘이천 양우내안애 클래스568’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5~지상 29층, 1개동, 전용 24~54㎡, 총 568실로 구성된다. 거실·주방과 함께 별도로 2개의 방을 갖춘 전용 34㎡는 거실과 침실의 연계를 통해 개방감을 넓혔으며, 전용 46㎡와 54㎡는 3룸 구조로 3인 이상 가구가 거주하기 좋다.

현대건설은 경기 광교신도시 중심상업용지 1-1블록에서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7~지상 20층, 1개동, 전용 19~83㎡ 총 876실로 구성된다. 전용37~41㎡은 1.5룸, 전용 45~59㎡ 2룸, 전용 83㎡ 3룸으로 원룸형부터 3~4인 가구를 위한 평면까지 다양하게 이뤄졌다. 전용 45~59㎡, 83㎡에는 별도의 방이 각각 2, 3개가 제공된다.

온누리종합건설은 인천 중구 운서동에서 ‘영종 스카이파크리움’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3~지상 19층, 1개동, 전용 17~53㎡ 총 322실로 구성된다. 소형 오피스텔에서는 보기 드문 2베이 구조로 2룸(일부 제외) 특화설계가 적용되며, 드레스룸(일부 제외) 등 수납공간이 제공된다. 또한 단지 내 옥상정원을 비롯한 택배보관실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한라는 2월 위례신도시 일반상업용지 3-2-(1·2)블록에 ‘위례 엘포트 한라비발디’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이 오피스텔은 지상 5~20층, 1개동, 전용 23~48㎡, 총 412실로 구성된다. 전용 45㎡의 경우 침실 1개와 넓은 워크인 드레스룸 등 넉넉한 수납공간, 3베이 구조로 넓은 ㄷ자형 주방을 적용했다. 전용 48㎡에는 거실에 빌트인 옵션과 수납공간을 추가로 설치해 풍부한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