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진 청년들이 농식품 분야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400억 원 규모의 특화펀드를 조성한다.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젊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고등학교도 문을 연다. 미래 성장산업으로 꼽히는 농식품·바이오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발굴해 청년실업난을 해소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장년층 위주의 농업에 신기술과 창조적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이들이 뛰어들면 새로운 블루오션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2017년 농림축산식품분야 합동 업무계획 발표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올해 사업방안을 내놨다.
○ 청년 농업 창업자에게 400억 원 지원
농식품부는 올해 상반기(1∼6월)에 농업, 바이오 분야에 전액 투자하는 200억 원짜리 펀드 2개를 조성한다. ‘ABC(Agri-Bio-Capital) 펀드’로 이름 붙여진 이 펀드는 정부가 ‘자유무역협정(FTA) 기금’으로 70%를 대고, 나머지 30%를 민간에서 모집한다. 농식품부는 다음 달 펀드 운용에 대한 세부 계획을 확정하고, 이르면 7월부터 실제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1인 창농(創農)기업도 자금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전혀 사업 기반이 없더라도 아이디어만 좋다면 펀드의 지원을 받아 회사를 차릴 수도 있다. 특히 청년 창업지원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펀드운용사가 △청년 농촌창업 △농식품 수출 △연구개발(R&D) 분야에 투자하면 인센티브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식품 벤처기업이 일반 투자자로부터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크라우드펀딩도 활성화한다. 크라우드펀딩은 다수의 개인(crowd)에게서 자금을 모으는(funding) 투자 방식이다. 지난해 농식품부가 개설한 ‘농식품 크라우드 전용관’을 통해 51개 업체가 8억 원가량의 투자를 받았다. 올해는 투자 규모를 늘리기 위해 별도 운영협의회를 만들고, 전국적인 투자 유치 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정부의 이런 노력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려면 보다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인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 교수는 “일회성 투자보다 이들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 미래 농업인 키운다
전문 직업교육을 통해 미래 농업인재도 적극적으로 키우기로 했다. 3월 충북 강원 전남 등 세 곳에서 ‘창조농업선도고교’가 문을 연다. 충북 보은 자영고, 강원 홍천농업고, 전남 나주 호남원예고 등이 1차 대상 학교로 선정돼 있다. 처음 시행되는 제도로 앞으로 2년 동안 해마다 250명씩 학생을 선발해 집중적으로 교육한다.
단순한 농업고교가 아니라 ‘농업의 6차 산업화’ 등 첨단농업을 집중 교육하는 학교다. 6차 산업화는 농산물만 생산하는 1차 산업, 농산물을 가공해 상품을 제조하는 2차 산업, 관광 프로그램 같은 서비스를 파는 3차 산업을 복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부모의 대를 이어 농업을 할 수 있도록 영농승계농가 교육 인원도 지난해 90명에서 1000명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농식품 분야에서 청년 일자리도 대폭 만든다. 식품수출 분야의 취업을 지원하던 ‘농식품미래기획단(YAFF)’을 확대 개편해 농식품 전 분야의 취업·창업을 지원하는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전통시장 및 로컬푸드 매장 등을 활용해 청년 창업지원을 위한 기회도 마련한다. 지역 농산물로 요리를 만들어 파는 로컬푸드 체험 레스토랑 2곳을 청년 창업자에게 개방한다. 외식·화훼 분야의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직접 매장을 운영해 실무 경험을 쌓을 기회도 준다. 쌀 가공식품 프랜차이즈 창업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홍익대 등 대학가 주변에서 시범 운영하는 ‘라이스랩’도 지원한다.
전문가들은 농업에 청년들이 가세하면 숨겨진 일자리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채상헌 연암대 귀농지원센터 교수는 “첨단 농업은 체계적으로 농업기술을 배운 젊은 사람이 유리하기 때문에 전문 교육이 꼭 필요하다”며 “다만 이들을 실습 지도할 수 있는 전문 인력도 함께 양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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