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CEO]非임상시험 전문 ‘켐온’ 송시환 사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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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내 글로벌 임상시험 시장 진출”

 “주력 사업인 비(非)임상시험에 머물지 않고 질환모델동물 생산, 환자 맞춤치료를 위한 동반진단시스템 개발, 의료기기 평가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송시환 켐온 대표이사 사장(56·사진)은 “2020년 비임상시험보다 시장 규모가 큰 임상시험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켐온은 199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민간 비임상시험 전문기업이다.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전성평가연구소, 바이오톡스텍과 함께 국내 3대 비임상시험수탁기관으로 꼽힌다. 이베스트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2호와 합병해 3월 하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비임상시험은 새로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 화학물질 등을 사람에게 쓰기 전에 세포나 동물을 활용해 안전성(독성, 부작용)과 유효성(효능)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얻은 자료를 당국에 제출하고 허가를 받아야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할 수 있다. 켐온은 각종 독성시험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려고 인력과 장비 등 까다로운 요건을 갖춰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립환경과학원, 농촌진흥청에서 우수실험실 운영기준(GLP) 인증을 받았다. 녹십자 동아제약 LG화학 동부팜한농 등 제약회사 바이오기업 식품회사 화학회사 농약회사 100여 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합성신약 천연물신약 건강기능식품 세포치료제 화장품 백신 등을 대상으로 비임상시험 954건을 실시했다.

 켐온의 비임상시험 결과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보건당국의 임상시험 허가를 받는 핵심 자료로 쓰일 만큼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 제약회사 2곳은 켐온의 천연물신약 후보물질 독성시험 결과를 제출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각각 임상 2상, 3상 승인을 받았다. 다른 제약회사도 켐온이 수행한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비임상시험 자료로 FDA에서 임상 3상 허가를 받았다.

 송 사장은 서울대 수의학과에서 학사, 석사(독성학), 박사(약리학) 학위를 받았다. 1998년 한국화학연구소에 들어가 독성 평가를 하다 2000년 창업 멤버로 켐온에 합류했다. 연구소장으로 우수실험실 시스템을 갖추고 항암제 항우울제 항진균제 등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전임 권오령 사장이 적자 누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2004년 대표를 맡아 비임상시험 위주로 사업구조를 개편했다.켐온은 2006년 이후 줄곧 흑자를 내고 있다. 2015년 매출 146억 원에 영업이익 31억 원을 올렸다.

김상철 전문기자 sckim007@donga.com
#켐온#임상시험#송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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