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질경쟁 끝… TV, 이젠 편의성”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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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美 가전전시회 개막]삼성, 퀀텀닷 기술 적용 QLED 공개
“실제 눈으로 보는 자연색에 가깝게… 밝기 따른 미세한 차이 100% 구현
지능형 음성인식으로 불편함 없애”

《 “이제 TV 시장의 화질 경쟁은 무의미해질 것입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3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킵 메모리 얼라이브 센터’에서 10년 넘게 이어진 화질 전쟁의 종언을 예고했다. ‘삼성 QLED TV’ 라인업을 공개하는 자리였다. 김 사장은 “QLED TV는 과거 많은 디스플레이 기술이 마주했던 문제들을 해결하는 첫 TV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3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킵 메모리 얼라이브센터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TV 신제품인 ‘삼성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200여 글로벌 미디어가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 제공
3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킵 메모리 얼라이브센터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TV 신제품인 ‘삼성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200여 글로벌 미디어가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 제공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는 2∼1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크기로 스스로 빛을 내는 반도체 입자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을 사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최근 몇 년간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의 뒤를 이을 차세대 TV 디스플레이로 QLED를 선택해 퀀텀닷 기술 개발에 주력해왔다. 삼성전자는 2015년 퀀텀닷 필름을 입힌 LCD TV를 처음 내놓으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선택한 LG전자와 노선을 확실히 차별화했다.


○ 첫 QLED TV 라인업 공개


 QLED의 가장 큰 장점은 무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유기물을 사용하는 OLED에 비해 내구성이 높고 생산단가가 낮다는 데 있다. 실제 사람 눈으로 보는 것과 비슷하게 자연색을 표현해내는 것도 장점이다.

 삼성전자의 첫 ‘QLED TV’ 라인업은 기존 퀀텀닷 입자에 메탈을 입힌 기술이 핵심이다.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단계는 아니지만 전작보다 한 단계 진일보했다는 평을 듣는다.

 QLED TV는 ‘컬러 볼륨’을 100% 구현해낸 세계 최초의 TV다. 컬러볼륨은 밝기에 따른 미세한 색 차이를 표현하는 능력이다. 컬러볼륨이 높을수록 같은 나뭇잎이라도 빛에 따라 연두색에서 짙은 녹색에 이르기까지 그 색채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OLED의 가장 큰 장점인 완전한 ‘블랙’ 색상의 표현도 QLED TV를 통해 구현해낼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시장에서 OLED TV와 직접 비교 시연을 해보이며 화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사장은 “QLED가 블랙 색상 표현과 밝기, 시야각 등 모든 분야에서 종합적으로 좋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비교 시연 방식을 선택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 수준을 계속 진화시켜 자발광 QLED TV까지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사장은 “아직 자발광 QLED 제품 출시시기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기술적으로는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미국 퀀텀닷 기술 업체인 ‘QD비전’을 인수한 것도 자발광 관련 특허 및 기술 확보 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 ‘소비자 편의성’ 경쟁 시대

 삼성전자는 QLED 출시를 계기로 글로벌 TV 시장에서 경쟁하는 포인트도 바꿔 나갈 계획이다. 화질뿐만 아니라 실제 사용할 때의 편리함과 전체적인 디자인 등의 측면에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게 좋은 TV의 기준이라는 것이다.

 삼성 QLED TV는 주변 기기를 투명 케이블로 연결해 엉켜 있는 연결선이 눈에 띄지 않도록 했다. 주변 기기들은 리모컨 하나로 제어할 수 있다. 복잡한 TV 속 메뉴를 일일이 검색할 필요 없이 음성 명령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지능형 음성 인식’ 기능도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5일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에서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2600m²(약 790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QLED TV를 비롯해 음성인식 기술을 강화한 ‘패밀리허브 2.0’ 냉장고 등을 선보인다. LG전자도 2044m²(약 620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와 슈퍼 울트라 HD TV 등을 전시한다.

라스베이거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tv#삼성#화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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