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업체 자릿값’ 롯데가 가장 비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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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실질수수료율 첫 공개
롯데홈쇼핑 33.3% 가져가… 롯데百 23.8% 신세계百 22.1%
대기업-해외브랜드 우대

 TV 홈쇼핑에서는 롯데홈쇼핑이, 백화점 중에서는 롯데백화점이 납품업체로부터 수수료를 가장 많이 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형 유통업체들은 해외 브랜드보다는 국내 브랜드에,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더 높은 판매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2016년 백화점·TV 홈쇼핑 분야 판매수수료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까지 공정위는 계약서상의 수수료율을 단순 평균한 명목수수료율만 공개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실제 수수료율과 품목별 매출 비중을 함께 고려한 실질수수료율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TV 홈쇼핑과 백화점 업계의 평균 실질수수료율은 각각 22.0%, 27.8%였다. 계약서상의 명목수수료율(27.4%, 33.2%)보다 각각 5.4%포인트씩 낮다. 공정위는 정기세일 등 할인행사 때는 가격과 함께 수수료율도 낮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TV 홈쇼핑에서는 롯데홈쇼핑의 실질수수료율(33.3%)이 가장 높았다. CJ(33.0%) NS(32.1%) GS(28.7%) 현대(24.7%) 홈앤쇼핑(18.3%)이 그 뒤를 이었다. 백화점 업계에서도 롯데백화점이 23.8%로 최고였고, 신세계백화점(22.1%) 동아백화점(2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상품군별 실질수수료는 셔츠·넥타이가 백화점 28.5%, TV 홈쇼핑 36.0%로 가장 높았다. 남녀 정장과 남녀 캐주얼 등 의류도 실질수수료율이 높았다. 롯데백화점 여성 캐주얼 편집매장의 수수료율은 상품 가격의 절반에 해당하는 49.0%나 됐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해외 브랜드와 대기업을 상대적으로 우대한다는 점도 드러났다. 백화점에서 국내 브랜드의 실질수수료율(23.0%)은 해외 브랜드(14.7%)보다 무려 8.3%포인트 높았다. 중소기업 상품의 실질수수료율(23.3%)은 대기업보다 0.6%포인트 높았다. TV 홈쇼핑 업체들은 중소기업 제품에 대기업보다 4.4%포인트 높은 실질수수료율(29.0%)을 적용했다. 유성욱 공정위 유통거래과장은 “국내 브랜드와 중소기업의 협상력이 해외 브랜드나 대기업에 비해 약하거나 자체 판매망이 없는 을(乙)의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롯데홈쇼핑#롯데백화점#신세계#납품업체#자릿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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