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 1200원 돌파… 9개월 만에 최고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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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에 초강세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9개월 만에 1200원 선을 돌파했다. 1년 만에 재개된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글로벌 시장에 불고 있는 ‘슈퍼 달러’의 여파 때문이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203.0원에 마감했다. 전날 장중 1200원대를 찍은 데 이어 이날은 종가 기준으로 3월 10일(1203.5원) 이후 9개월여 만에 1200원을 넘어선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인 저항선’으로 꼽히는 1200원까지 돌파하며 치솟는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일 기준금리를 올리고 내년에도 3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한 뒤 달러 강세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14일부터 8거래일 연속 오르며 36원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감세 및 재정 확대 정책으로 미 경기의 회복세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강(强)달러를 부채질하고 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은 연간 기준 3.5%로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내년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가시화될 때까지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의 기대에 따른 강달러와 국내 정치 불안 심화 등으로 내년 1분기(1∼3월) 환율이 12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정책이 구체화됨에 따라 외환시장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금리#인상#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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