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4주 연속 하락... 강남4구 거래량 뚝 떨어져

서울 아파트값이 4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강남4구를 중심으로 부동산시장 지표가 나빠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강남4구 아파트 일평균 매매거래량은 59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14.9% 감소했다. 반면 강남4구외 일평균 매매거래량은 193건에서 24.8% 늘어난 241건 거래가 이뤄졌다. 강남4구는 이번주 아파트 매매가격이 0.03% 하락했으나 강남4구외 지역은 0.01% 소폭 상승했다.

각종 부동산 시장 악재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량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도심과 가까운 종로, 마포 등 일대에서 보금자리론 및 디딤돌대출 혜택을 받기 위한 막판 실수요가 유입되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시장은 2주 연속 서울과 신도시, 경기·인천 모두 0.02% 오르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전세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난 지역과 노후 아파트들은 국지적인 가격 하락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4주 연속 0.01% 하락, 일반아파트 보합
서울은 ▽강동(-0.15%) ▽중구(-0.11%) ▽양천(-0.07%) ▽강남(-0.06%) ▽동대문(-0.02%) ▽성동(-0.02%) ▽서초(-0.01%) 지역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종로(0.08%) △영등포(0.05%) △마포(0.05%) △동작(0.05%) △강서(0.04%) △송파(0.04%) 지역은 상승했다. 종로는 숭인동 종로센트레빌이 1000만 원 올랐다.

신도시는 △동탄(0.04%), △평촌(0.02%), △분당(0.02%), △일산(0.01%) 지역이 상승했다. 반면 ▽산본(-0.07%) ▽중동(-0.03%) ▽판교(-0.01%)는 하락했다. 산본은 세종주공6단지가 750만 원 하락했다. 판교는 운중동 산운마을10단지가 500만 원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평택(0.03%) △부천(0.03%) △수원(0.03%) 지역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이 밖에 ▽광명(-0.03%) ▽안산(-0.03%) ▽안성(-0.03%) ▽성남(-0.02%) ▽하남(-0.02%) ▽양주(-0.02%) ▽화성(-0.02%) 지역이 하락했다.

#잇따른 부동산 악재로 가파른 위축 불가피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11.3 부동산 대책, 대출규제 강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부동산 변수들 때문에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재건축이 밀집된 강남4구 매매 거래량 감소가 뚜렷하다. 부동산 투기수요를 억제하겠다는 정부의 규제 정책 방향이 실현되고 있다.

입주물량 증가와 갭투자로 인해 전세 매물이 늘어났고, 전세시장은 매물 가뭄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실제 서울 아파트 12월 전세거래량은 전년 동기대비 일평균 6.5% 증가한 반면 월세거래는 14.2% 감소했다. 다음달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겨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2000년 이후 전국 최대 입주물량이 쏟아져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