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진 중앙시장, ‘소원의 종’으로 행복 찾기 프로젝트 추진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12월 23일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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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부터 최근까지 이어온 ‘정서진 중앙시장 소원의 종’ 프로젝트는 상인과 고객이 나눔의 가치를 통해 소통하는 문화 행사의 일환이다. 사진제공=정서진 중앙시장
작년 6월부터 최근까지 이어온 ‘정서진 중앙시장 소원의 종’ 프로젝트는 상인과 고객이 나눔의 가치를 통해 소통하는 문화 행사의 일환이다. 사진제공=정서진 중앙시장
‘가족과 함께하는 UCC&사진 공모전’ , ‘문화예술의 밤’, ‘온누리 축제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언뜻 보면 어느 문화단체의 행사 목록 같지만 모두 인천 서구의 한 시장에서 열린 것이다.

정서진 중앙시장은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의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로 재래시장이라는 전통공간에서 벗어나 지역문화의 중심으로 거듭난 것.

작년 6월부터 최근까지 이어온 ‘정서진 중앙시장 소원의 종’ 프로젝트 역시 상인과 고객이 나눔의 가치를 통해 소통하는 문화 행사의 일환이다.

시장 고객이 작성한 소원을 시장 내에 설치된 소원의 종에 넣으면, 상인회가 매월 말 하나의 소원을 선정해 이뤄준다.

한 해 넘게 꾸준히 진행해 온 행사인 만큼 그간 소원의 종에 쌓인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맞벌이 부모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 미안했던 막내 아들에게 생일 영상편지와 꽃다발을 전한 사연, 부모님 이혼 후 조부모의 손에 자란 손녀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정성이 듬뿍 담긴 한 끼 식사를 대접해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는 사연, 다문화 가정의 어머니에게 시장에서 생일 파티를 열어주고 모녀에게 방한용품을 기부해 달라는 따뜻한 이웃의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다.

또한 접수된 사연으로 테마밥상레시피 웹툰 콘텐츠를 제작,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시장을 어필하기도 했다. 이는 모바일로도 볼 수 있도록 제공해 전통 시장에 낯선 젊은 세대들과 공감하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정서진 중앙시장 김해영 상인회장은 “시장을 찾는 이들 모두 각자 사연과 소원이 있을 것이다. 행사를 통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사연을 나누고 소원을 이루는 따뜻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며 “침체된 경기에 겨울나기가 버거운 불우이웃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변주영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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