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1조 M&A’ 국내 게임업계 사상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美 ‘카밤’ 개발 스튜디오 인수 합의… 신작 대박에 전직원 100% 보너스

 넷마블게임즈가 ‘꿈의 시장’ 북미 공략을 위해 약 1조 원을 베팅했다.

 20일 넷마블은 미국 게임회사 카밤(Kabam)의 밴쿠버 스튜디오를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카밤 오스틴 지사에 소속된 고객서비스팀, 카밤 샌프란시스코 지사에 있는 개발팀과 마케팅팀, 이용자확보(UA)팀의 일부도 인수한다. 계약은 내년 1분기(1∼3월)에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1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수대가는 7억 달러(약 8330억 원)∼8억 달러(약 9520억 원)에 이른다. 이는 국내 게임업계 인수합병 중 최대 규모다.

 카밤은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 마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 ‘마블 올스타 배틀’을 출시해 한때 74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할 정도로 개발력을 인정받은 회사다. 이 게임은 2014년 12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9000만 회가 다운로드됐고, 누적 매출액은 4억5000만 달러(약 5355억 원)에 이른다. 카밤 매출의 95%가 이 게임에서 나온다.

 카밤은 내년 2분기(4∼6월)에 트랜스포머 IP를 활용한 ‘트랜스포머: 전쟁의 서막’(가칭)을 전 세계에 선보일 계획이다. 넷마블은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애플 앱스토어 기준 상위 50위권 내 모바일 게임 3종을 확보하며 서구권 시장에서 두툼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넷마블은 지난해 7월 북미 캐주얼 모바일 게임회사 잼시티(옛 SGN)에 1억3000만 달러(약 1547억 원)를 투자해 최대주주에 오른 바 있다. 잼시티는 최근 3년간(2014∼2016년) 매년 약 98%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내년에는 연간 매출만 4억 달러(약 476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넷마블은 20일 엔씨소프트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을 계기로 임직원 3500명에게 월급여의 100%를 보너스로 지급하기로 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첫날 매출이 75억 원에 달했다. 이는 국내 모바일 게임의 첫날 매출 최대 기록이다. 넷마블의 올해 1∼9월 누적 매출액은 1조374억 원으로 지난해 연매출(1조729억 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넷마블#m&a#게임#미국#카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