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고용 절벽이 온다…음식·제조·건설업 ‘비상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4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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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고용 절벽이 온다
음식·제조·건설업 일자리 절벽 비상등

#02.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10년 넘게 일한 50대 여성 A 씨
"최근 그만 나오라는 통보를 받았어요. 김영란 법 시행으로 연말 특수가 사라지면서 주인이 종업원 감축에 나선 거죠. 고용보험에도 가입하지 못했고 실업급여 타는 법도 몰라요. 막막합니다"

#03.
이달 초 전남 영암의 조선업희망센터를 찾은 40대 남성 B 씨
"현대삼호중공업 2차 협력업체에서 일하다 해고됐어요.월급이 줄더라도 조선소 협력업체면 어디서든 일할 생각이었지만 일자리 자체가 없더군요"

#04.
노동시장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3대 업종 즉 제조업, 건설업, 음식주점업의 일자리 감소가 본격화하면서 내년부터 일자리 절벽이 가시화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05.
청년실업이 심각한데도 전체 고용률이 증가해온 것에는 이 3개 업종의 힘이 컸죠. 대기업들이 공장을 속속 해외로 이전하는 상황에서도 조선과 건설 경기 호황이 이어졌고 노동시장에 유입되는 여성과 중장년을 음식업 등 서비스업이 대거 흡수해왔으니까요.

#06.
하지만 이 3대 업종의 일자리 여건이 급속히 악화됨에 따라 양극화 심화와 사회 불안이 우려된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10월 국내 음식주점 사업체 종사자는 93만1000명으로 지난해 10월보다 3만 명이나 줄었습니다.

#07.
제조업 일자리 절벽은 진작 가시화됐죠.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업 종사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11개월 연속,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이 포함돼 고용 규모가 가장 큰 통신장비 제조업은 28개월 연속 종사자가 감소했죠.

#08.
고용 규모가 큰 이 업종들의 일자리가 줄면서 11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8만 3000명으로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9월(27만 3000명) 이후 6년 최저치로 추락했습니다.

#09.
박근혜 정부에서 그나마 호황을 유지해오던 건설업도 상황은 마찬가지. 9월 건설업계 수주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6%나 감소했죠. 건설 수주량은 미래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표로 향후 경기 축소 우려가 큽니다.

#10.
실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는 2020년까지 연평균 6.0%씩 감소할 예정. 국가 예산이 쓰이는 대형 토목공사가 대거 줄어든다는 뜻이죠. 삼성 포스코 대우 한화 등 주요 건설사가 구조조정에 나선 이유입니다.

#11.
16년 만에 최고치(3.9%)가 될 것으로 보이는 2017년 실업률도 문제.
노동연구원은 내년 취업자 증가 폭이 28만4000명으로 올해(29만6000명)에 이어 2년 연속 20만 명대에 머물 것으로 예측하죠.

#12.
"대통령 탄핵과 같은 불확실성이 빨리 해소되지 않는다면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올해보다 더 감소할 수 있다. 여야정 협의체를 하루빨리 가동하고, 일자리 문제를 최우선으로 논의해야 한다" 고용노동부 고위 관계자

#13.
말라붙은 일자리 신음하는 사람들 대책은 있을까요? 답답합니다
2016.12.14 수
원본 | 유성열 기자
기획·제작 | 하정민 기자·조성진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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