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시작된 나눔과 꿈은 기업과 모금단체, 비영리단체가 파트너십을 맺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그 동안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재원이 부족해 실천하지 못하는 전문적인 비영리단체들로부터 사업 아이디어 공모를 받아 기업이 이를 지원하는 형태다.
삼성은 지난 8월부터 사회복지, 환경, 문화, 글로벌 등 4대 분야에서 총 1045개 기관의 사업을 접수받았다. 1차로 7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서류심사로 100개의 비영리단체를 선정했으며, 2차로 100개 기관을 대상으로 최종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경쟁률은 20대 1을 기록했다. 최종 선정된 51개 기관은 최대 5억 원을 사업비로 지원받아 내년부터 최장 3년간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선정된 기관들은 분야별로는 사회복지 기관이 60%로 가장 많고 환경, 문화, 글로벌 분야의 다양한 기관들이 골고루 선정됐다. 규모별로는 30인 미만의 중소규모 단체가 80% 이상이고 지방에 소재한 단체가 절반을 차지했다.
입양 청소년 지원 비영리단체인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는 영어가 유창한 해외입양인이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영어와 해외문화를 교육하는 '미래 경제영토를 넓히다' 사업으로 선정됐다. 해외 입양인을 지원의 대상으로 보는 대신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모국에 대한 자부심을 제고하자는 아이디어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은 취약계층 연극인을 강사로 고용해 탈북 아동·청소년에게 연극을 통해 사회성 향상을 도모하는 동시에 취약계층 연극인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하는 1석 2조 사업을 제안했다.
윤주화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나눔과 꿈이 한번에 끝나는 이벤트 사업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회공헌의 혁신을 유도하는 더 좋은 사업이 되도록 앞으로도 지속 발전시켜 가겠다"고 했다. 박찬봉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 "나눔과 꿈 사업은 모금회의 비영리단체 지원사업의 새로운 모델이 되는 시도라고 생각하며 선정된 아이디어가 잘 실현돼 사회의 그늘진 곳을 보듬어 주도록 지원을 다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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