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등 시중은행 8곳 성과연봉제 도입 결정

  • 동아일보

금융노조 강력 반발… 난항 예고

주요 시중은행들이 12일 일제히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노조가 크게 반발하고 있어 금융 공공기관들처럼 내년 초 성과연봉제를 당장 시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성과연봉제 도입을 의결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구체적 시기와 내용은 노조와 충분히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SC제일·씨티·수협은행도 이날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들이 같은 날 도입을 결정한 것은 최근 탄핵 정국에 경제 컨트롤타워의 부재까지 겹치면서 금융개혁이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금융당국이 성과연봉제를 강하게 밀어붙인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강력 반발해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가 KDB산업은행 등 금융 공공기관들을 상대로 성과연봉제 무효확인 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처럼 줄소송을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금융위원회로부터 오늘(12일) 이사회 의결을 무조건 강행하라는 지시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일 강행한다면 관련 책임자는 박근혜 정권의 부역자로 규정하고 응징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위 측은 "무조건 의결을 강행하라고 한 적은 없다"며 "다만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성과연봉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평소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시중은행#성과연봉제#금융노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