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서 꿈을 심고 열정을 키워 부농(富農)을 실현한 성공 농업인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충남 천안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뜰아채(www.ddleache.co.kr)의 권경열 대표. 그는 오랜 버섯 육종 연구를 통해 고급 식용 버섯인 ‘머쉬마루(아위버섯)’ 상품화에 성공하며 국내외 소비자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태악산 자연휴양림을 끌어안은 청정자연 속에 자리 잡은 뜰아채의 머쉬마루는 기능성이 뛰어남에도 인공재배가 까다롭다고 널리 알려져 있는 고급 식용버섯인 아위버섯을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추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병재배에 적합하도록 육종 개발한 버섯이다. 자연산 송이버섯과 비슷한 아삭아삭하고 쫄깃쫄깃한 식감과 감미로운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은은한 향을 머금고 있어 찌개나 구이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권 대표는 단국대 미생물학과 석사 출신으로서 “버섯산업의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고유한 새 품종의 육성과 우량종균의 생산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2000년 고향인 천안에 귀농, 정착하여 16년 동안 온갖 시련과 역경을 무릅쓰고 오로지 버섯 연구개발에 힘을 기울여 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되고 국내 버섯산업의 붕괴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지만 권 대표는 역으로 버섯에 ‘올인’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종자 관련 출원 특허만 9건. 힘들지만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각오로 이뤼낸 결과물이다.
최근에는 뜰아채의 머쉬마루에서 피부 노화 예방 신물질인 ‘플레우론’을 추출했다는 논문이 발표돼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익동 박사팀은 머쉬마루 추출물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화학구조식을 갖는 피부 노화 억제 신물질을 발견해 플레우론이라 명명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현재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지원 사업 및 농수산부 한국버섯산업연구회 사업의 일환으로 항노화 기능성 화장품과 식품소재 개발에 나섰다”며 “머쉬마루를 본 딴 짝퉁 제품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지만, 보호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아 근절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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