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조길동 포스코 1호 명장 “큰물에 나간 잉어가 더 크게 자라”

이형주기자 입력 2016-11-30 03:00수정 2016-11-3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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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순천시 공동주최 멘토링 토크 콘서트
특성화高 학생 대상 강연

조길동 포스코명장, 도전-끈기 강조 “철강 제조 과정 두루 경험한 게 자산”
조찬우 청년委 위원, 큰 꿈 역설 환경따라… 몸집 변하는 물고기 소개
학생들 “도전하면 성공 자신감 생겨”
조길동 포스코 1호 명장이 25일 전남 순천시 석현동 순천대 문화강당에서 개최된 ‘토크콘서트 2016 드림 톡톡’에서 고향 후배인 순천 지역 5개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꿈을 포기해선 안 된다. 준비를 하면 꿈은 이뤄진다”는 강연으로 용기를 북돋워 주고 있다. 순천=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힘들더라도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마세요. 부단히 노력하면 기회가 찾아옵니다.”

 25일 오후 2시 전남 순천시 석현동 순천대 문화강당. 조길동 포스코 1호 명장(55)이 꿈에 대한 주제로 강연을 시작하자 좌석에 앉아 있던 지역 5개 특성화 고교 학생 470명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났다.

 조 명장의 강연은 순천시와 포스코,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청소년들에게 취업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고 응원하기 위해 마련한 멘토링 토크 콘서트 2016 드림 톡톡의 첫 번째 행사였다. 포스코 명장은 전체 직원 1만8000여 명 가운데 7명이 있다. 포스코 1호 명장인 그는 철광석을 녹인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해 강판 재료를 만드는 제강 분야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특성화 고교 학생들에게 꿈의 대상이자 선배 기술인이다.

 조 명장은 강연을 시작하면서 “순천시 주암면 깡촌 출신으로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포항제철공고를 졸업한 뒤 포스코에 입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이 고향 후배라는 것을 알려주며 친근함을 표현했다. 포스코에 입사해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만 사회를 잘 몰라 눈치가 없었던 것 같다고 사회 초년병 시절을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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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당시 직장 선배들이 자신만의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어 기술을 전수받기 힘든 분위기였다고 했다. 조 명장은 “위대한 문화유산인 고려청자나 조선백자의 맥이 끊어진 것도 기술 전수를 꺼리는 분위기가 한 원인이 될 것”이라며 “(내가) 고참이 되면 이런 식의 멘토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1980년대 초 포스코 광양제철소 건설현장이 기회의 무대였다고 설명했다. 광양제철소 기계 설치는 물론이고 철강 제조과정 건설 등을 모두 경험한 뒤 새로운 성과를 내기 위해 기술 개발에 꾸준히 도전했다. 그의 노력으로 포스코 제강실록이라는 작업표준서가 탄생했다. 조 명장은 “힘들 때 주저앉으면 실패자가 되니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다”며 “스스로 단련하고 준비하면 반드시 기회가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조 명장의 고향 후배들에 대한 진심 어린 40분 강연이 끝나자 학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최명관 군(17·순천 전자고 1년)은 “조 명장의 강연을 듣고 꿈과 열정을 갖고 도전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2016 드림 톡톡 두 번째 강사로 출연한 조찬우 씨(37·전 청년위원회 또래 멘토)는 학생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그는 “학생들이 진로, 열정, 꿈, 긍정의 힘을 가지고 살아가면 반드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 위원은 ‘코이’라는 비단잉어에 꿈을 빗대어 설명했다. 코이는 어항에서 자라면 크기가 5∼8cm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족관에서 살면 15∼20cm 크기로 성장하고 강에서 서식하면 90cm에서 120cm까지 자란다. 그는 “앨버트로스는 어린 시절 한동안 날지 못하고 걸어 다니다 비행을 시작하면 가장 멀리 나는 새가 된다”며 “꿈을 크게 갖고 착실히 준비하면 이뤄진다”고 했다. 꿈을 비단잉어와 앨버트로스에 비유해 설명하자 학생들은 감탄사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마술사 최현우 씨(38)는 해마다 연말이면 진행하는 연인 프러포즈 사연 가운데 감동적인 내용 하나를 소개했다. 그는 2005년 12월 한 남자가 무대에서 프러포즈를 했는데 여자가 ‘결혼을 못 하겠다’며 펑펑 울던 상황을 회고했다. 알고 보니 여자는 말기 암 투병 중이어서 청혼을 거절했고 남자가 “도와주십시오”라고 외치자 관객 1500명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 마법처럼 두 사람은 결혼을 했고 여자는 4개월 뒤 생명의 촛불을 다했다고 한다.

 네 번째 초청인사가 등장하자 문화강당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가수 딘딘(25)이 출연해 노래 여섯 곡을 부르자 학생들은 손을 흔들며 환호했다. 딘딘은 좌석에 앉은 학생들과 악수를 하며 “하고 싶은 일을 해라. 하지만 꿈 없이 살지는 마라”라고 당부했다. 학생들은 행사가 끝나자 ‘딘딘과 악수했다’, ‘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등 즐거운 반응을 보였다.  순천시는 2012년부터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함께 청년드림 순천캠프를 운영하며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취업 멘토링, 취업 캠프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천제영 순천시 부시장은 이날 “젊은이들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순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연수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장은 “2012년 시작된 청년드림캠프가 현재 24개 시군구에 생겼고 취업박람회, 해외 창업경진대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순천 지역 특성화 고교 학생들의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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