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창업자는 꼴찌 수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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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 女직원 비율, 실리콘밸리보다 높지만…

 국내 스타트업의 여성 창업자 비율이 실리콘밸리(미국)와 싱가포르, 런던(영국), 텔아비브(이스라엘) 등 글로벌 4개 도시 중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포럼(KSEF)’은 16일 서울 강남구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발표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포럼 스타트업 백서(스타트업 백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KSEF에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정보통신기술(K-ICT) 본투글로벌센터, 구글 캠퍼스 서울,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스타트업얼라이언스 4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백서에 따르면 여성 창업자 비율은 9%로 글로벌 4개 도시 중 그 비율이 가장 낮았다. 실리콘밸리의 여성 창업자 비율은 24%였다. 외국인 고용 비율 역시 17%로 가장 낮았다.

 여성 창업자 비율은 ‘꼴찌’였지만 여성 고용 스타트업 비율은 ‘1등’이었다. 여성 1명 이상을 고용한 스타트업 비율은 서울이 32%로 실리콘밸리(29%)보다 높았다. 편집을 담당한 이지은 한양사이버대 교수는 “여성 창업자는 아직 적지만 스타트업에 참여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석·박사 이상 고학력자 창업 비중도 두드러지게 늘었다. 2014년 약 18%였던 고학력자 비중은 2016년 약 35%로 늘어, 35%인 실리콘밸리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국내 스타트업계는 ‘린 스타트업 전략’(짧은 시간 동안 제품을 만들고 성과를 측정해 다음 제품 개선에 반영하는 것을 반복하는 전략)에 따라 창업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평균 창업 인원은 2.7명, 상대적으로 자본이 덜 드는 인터넷·모바일 분야의 창업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백서 편집을 맡은 백상훈 경성대 교수는 “국내 스타트업계가 가볍고 빠른 체질을 지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SEF는 서울시, 경기 성남시 소재 295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74개 문항을 조사해 백서를 완성했다. 백서에는 △한국 스타트업 현황 △스타트업 밀집도 △다양성 △투자 현황 △주요 생태계 구성원 등이 담겼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글로벌도시#여성창업#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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