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내년부터 ‘로봇 간호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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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사업 2020년까지 5260억 투자
환자 재활 돕고 의약품-식사 이송… 평창올림픽땐 안내-경비 맡기로

 내년부터 병원에서 로봇이 의약품이나 환자용 식사를 실어 나른다. 또 평창 겨울올림픽 현장에서는 안내와 경비를 하는 로봇을 볼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관계 부처들과 함께 ‘로봇산업 정책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합동 로봇산업 발전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주형환 산업부 장관 주재로 열린 ‘로봇산업 발전 간담회’에서 제시된 방안들을 구체화한 것이다. 간담회에서는 의료·재활, 무인이송, 소셜, 사회안전 등 4대 유망 부문에서 2020년까지 80개 공공 프로젝트를 발굴해 추진하기로 했다.

 발전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에 국립재활원과 보훈병원에 환자의 재활을 돕는 로봇 5∼10대를, 일반 병원에는 의약품과 의료기구, 환자용 식사 등을 옮기는 이송로봇 10∼15대를 시범 보급하기로 했다.

 2018년에는 민원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인공지능(AI)을 갖춘 소셜로봇을 우체국에 시범 배치하기로 했다. 같은 해 2월 개최될 평창 겨울올림픽에도 안내와 홍보, 경비 등을 맡을 로봇을 투입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는 박물관이나 전시관에 안내용 소셜로봇과 발전시설 감시경계용 안전로봇을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로봇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2020년까지 모두 526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다음 달에는 150억 원을 들여 KAIST에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센터’를 설치해 인간형 로봇 분야에 대한 기술을 개발하고 전문인력을 집중 양성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로봇 시스템 설계기술 등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3500억 원)하고 첨단로봇 상용화 연구센터(1000억 원)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학계와 산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로봇 분야 로드맵 수립 위원회’를 만들고 내년 2월까지 부문별 기술개발 추진 방향과 분야별 투자전략을 확정하기로 했다.

 정만기 산업부 1차관은 “정부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유망 품목을 중심으로 시장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로봇 전문 기업을 키우는 등 우리 로봇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병원#로봇#간호사#평창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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