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 유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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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제치고 우선협상자 선정… 美 롱비치터미널도 인수 가능성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영업망 인수자로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유력해졌다.

 서울중앙지법은 14일 SM그룹을 한진해운 미주노선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SM그룹은 21일 본계약을 체결하고 28일까지 잔금을 납부할 예정이다.

 한진해운 미주노선 예비입찰에는 SM그룹과 현대상선, 한국선주협회, 한앤컴퍼니, 국내 사모펀드(PEF) 1곳 등 모두 5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후 SM그룹과 현대상선 2곳이 본입찰을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해 막판까지 경쟁했다.

 법원 측이 처음 공고를 냈을 때는 선박 5척과 미주∼아시아 노선 인력, 7개 해외 자회사 등만 매각 자산에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법원은 예비입찰자에 한해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인 미국 롱비치터미널의 실사 기회를 주고 원할 경우 인수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SM그룹도 기존 매각 자산과 롱비치터미널 지분에 대한 인수 가격을 각각 써냈다.

 한진해운은 롱비치터미널을 운영하는 미국 자회사 TTI의 지분 54%를 갖고 있다. 터미널의 2대 주주인 스위스 해운사 MSC가 한진해운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어 ‘패키지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이에 대해 법원 관계자는 “MSC가 ‘미주노선 영업권 인수기업의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어선다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뜻을 한진해운 측에 최근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M그룹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 있던 대한해운을 2013년 9월 2150억 원에 인수했다. 올해 9월에는 역시 법정관리 중이던 삼선로직스 지분 38.9%와 262억 원 변제 규모의 채권을 총 360억 원에 사들였다. SM그룹이 한진해운 미주 영업권까지 확보하게 되면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을 함께 거느린 종합 해운기업으로 성장하게 된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미주노선 직원과 해외 인력까지 700명 모두를 고용승계 하겠다고 해서 따낸 것”이라며 “남이 위기를 맞았을 때 우리에게는 기회가 온다고 보기 때문에 철저한 계획하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삼라마이더스#sm#한진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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