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대우조선 3분기 또 적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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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난골 드릴십 인도 늦어져 난항… “연내 해결땐 유동성 위기 해소 도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이 3분기(7∼9월) 또다시 적자를 냈다.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 매출액(이하 연결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한 3조531억 원을 기록하면서 1413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14일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6462억 원)나 전 분기(―4236억 원)와 비교해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유동성 위기에 빠진 회사 사정을 감안할 때 시장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대우조선 측은 3분기에 대손충당금을 약 3000억 원이나 설정한 것이 흑자 전환 실패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회계법인의 보수적 감사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이 10억 달러에 달하는 드릴십(원유시추선) 2척의 인수를 계속 늦추고 있어 대우조선은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9월 말 두바이까지 날아가 협상을 시도했지만 소난골 측은 여전히 인수 시기를 명확히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소난골이 올해 말까지만이라도 인수해 가면 회사 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어떻게 결론이 날지 불투명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근 서울 다동사옥을 매각하고 국내외 14개 자회사를 비롯한 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자본잠식#대우조선#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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