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배구조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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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회장 기대감 표명… 2주 전 공개지지 의사 재확인

 최근 삼성전자에 사외이사 추가 선임 등을 요구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2주 만에 또 삼성을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엘리엇의 창업자인 폴 싱어는 2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의 ‘글로벌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 참석해 “삼성전자가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갈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엇은 2주 전에도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에도 삼성전자를 여전히 신뢰한다”며 공개 지지 성명을 내놨다.

 싱어 회장의 이번 발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올라가 있는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27일)를 하루 앞두고 나온 발언이다. 2주 전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들의 제안을 무시하지 말라는 또 한 번의 경고라는 해석이 많다.

 싱어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수뇌부가 엘리엇의 제안에 대해 수용적인 입장이라는 삼성전자 측 공식 입장에 고무돼 있다”고도 했다. 앞서 이달 초 엘리엇 측으로부터 공개서한을 받은 삼성전자는 “주주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싱어 회장은 “삼성전자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한 것은 갤럭시 노트7 결함과는 상관없는 것이었다”며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가 삼성전자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흔들지 못한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막으려다가 표 대결에서 패했다. 이달 초에는 삼성전자 지분 0.62%를 갖고 있다고 밝히며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분리 △30조 원 특별배당 △사외이사 3명 추가 선임 △미국 나스닥 상장을 요구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엘리엇#지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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