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올 들어 3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1조593억 원)을 웃도는 1조1059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올리면서 다음 달로 예정된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지분 매각 본입찰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우리은행은 3분기(7∼9월)에 연결기준으로 3556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19일 밝혔다. 전 분기(3070억 원)보다 15.9% 증가했고, 지난해 3분기보다 9.9% 늘어난 실적이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조105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02억 원)보다 31.6% 늘었다.
저금리와 기업 구조조정 등의 악재에도 우리은행이 좋은 실적을 올린 것은 이자 이익이 늘어난 데다 자산 건전성 관리를 통해 대손 비용을 줄인 덕분이다. 안정적인 담보대출과 정상채권 등 우량 자산이 늘면서 3분기까지 누적 이자이익은 3조745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275억 원(6.5%) 증가했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41%로 작년 3분기(1.38%)보다 올랐다. 여기에다 부실여신이 줄면서 3분기 누적 대손 비용도 670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49억 원(27.5%) 감소했다.
수익성과 동시에 건전성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양호한 수준으로 개선됐다. 3분기 말 현재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05%로 지난해 말(1.47%)보다 떨어져 2008년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또한 작년 말보다 34.4%포인트 오른 155.9%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출 부실에 대비해 쌓아놓은 돈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이날 깜짝 실적으로 우리은행 주가는 5% 이상 급등한 1만255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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