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에 변액보험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PCA생명, 신한생명, DGB생명(위쪽 부터) 등 생명보험사들이 이달 새 상품을 줄줄이 선보였다. 각 사 제공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변액보험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고 운용 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는 상품이다. 보험의 보장 기능과 수익이 발생할 때 이익을 얻는 투자 상품의 특성을 함께 누릴 수 있다. 예·적금과 달리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지만 본인에게 맞는 상품을 잘 활용하면 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 총자산 98조7578억원 규모로 성장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명보험사들은 변액보험 상품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신한생명은 은퇴 후 최대 20년간 생활자금을 지원해주는 ‘신한 생활비 변액유니버설 종신보험’을 선보였다.
메트라이프생명은 6대 질병, 4대 수술, 화상, 중증 치매 등으로 확정 진단을 받으면 가입금 일부를 선지급하는 ‘미리 받는 변액종신보험 공감’을 내놨다. 이달 들어 미래에셋, PCA, KDB생명 등 생보사 6곳이 새 변액보험을 선보였다.
변액보험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현재 변액보험 총자산은 98조757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66조7217억 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48% 급증한 규모다. 신규 계약 규모를 의미하는 초회보험료도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변액보험 시장의 성장에는 돈을 굴릴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투자환경의 영향이 크다. 변액보험은 최저 보증 옵션으로 일정 수준의 보험금을 보장받고도 펀드 운용 실적에 따라 투자 수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 보험계약을 10년 이상 유지하면 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점도 매력적이다.
보험사들도 변액보험을 저금리 시대의 돌파구로 삼고 있다. 변액보험은 저축성보험과 달리 운용 책임이 고객에게 있어 고정금리형 상품보다 부담이 덜하다.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가 도입되면 저축성보험이 부채로 인식되는 점도 보험사들이 변액보험에 집중하는 이유다. ○ 10년 이상 투자, 꾸준하게 관리해야
변액보험은 실적배당형 상품인 만큼 손실 가능성을 잘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펀드와 달리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보험의 특성상 중·장기 수익률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보험사별 변액보험 펀드의 운용 실적은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www.klia.or.kr)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가입 후에도 정기적으로 운용 수익률을 점검하고, 성과가 부진하면 수익률이 좋은 펀드로 바꾸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
변액보험은 일반 펀드와 달리 모집수수료 등 사업비 명목으로 내야 하는 가입 초기 비용이 많다. 따라서 본인이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보험료 10만 원을 내도 이 중 사업비를 제외한 금액만 투자되기 때문에 원금을 보장받는 데만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이 생보사의 변액보험 상품을 표본 조사한 결과 원금 회수 기간이 8∼13년 정도 걸렸다. 따라서 상품별 사업비를 비교해보고 사업비가 낮은 상품을 고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상품의 투자비율도 중요하다. 변액보험은 펀드와 마찬가지로 채권, 주식 등에 나눠서 투자한다. 상품에 포함된 펀드 가운데 자신의 성향에 맞는 펀드를 고르는 안목이 중요하다. 장기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선 분산투자 현황도 따져봐야 한다. 국내 변액보험 상품의 상당수가 국내 투자에 집중돼 있는데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해 글로벌 분산 효과를 노려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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