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타이어, 의류+배달앱 ‘이색 만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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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와, 미슐랭과 등산화 출시… 에잇세컨즈 옷엔 배달의민족 서체

 아웃도어 업체가 타이어 제조사와 손을 잡는 등 패션업계에 이색적인 협업 열풍이 불고 있다.

 11일 아웃도어 브랜드 살레와는 세계적인 타이어 브랜드 미슐랭과 만든 등산화 ‘울트라 트레인’을 선보였다. 이 제품의 밑창(아웃솔)을 만드는 데 미슐랭이 가지고 있는 산악자전거의 타이어 기술이 접목됐다.

 업체 관계자는 “살레와의 디자인과 미슐랭의 타이어 기술이 결합된 제품으로 마찰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라며 “산과 같이 고르지 못한 지형뿐만 아니라 가벼운 러닝에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도 최근 배달앱 업체와 힘을 모았다. 국내 1위 배달앱인 배달의민족과 협업해 총 43개의 제품을 만들었다. 배달의민족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서체인 한나체를 활용해 티셔츠 앞부분에 ‘헐’, ‘쩔’ 등의 문구를 새겼다.

 명품 업체 출신 디자이너와 손을 잡고 제품을 내놓은 SPA 브랜드도 있다. 유니클로는 이달 7일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출신 디자이너 크리스토프 르메르와 가을·겨울 컬렉션인 ‘유니클로 U’를 선보였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SPA 브랜드가 명품을 만든 디자이너와 협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는 경기 불황에 가성비를 따지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와 같은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자인이나 성능에서 경쟁사보다 뛰어난 제품을 내놓아야 고객들이 지갑을 연다는 것이다. 장욱진 살레와 본부장은 “지금은 가격만이 경쟁 포인트가 아니다”라며 “경쟁사나 기존에 고객이 가지고 있는 제품보다 강력한 차별화 요소가 있어야 하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이종 간 협업으로 당분간 이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아웃도어#의류#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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