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영종도 복합리조트, 사업자 추가유치로 집적효과 높여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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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경쟁력강화案 기고

 국내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올해로 13년째를 맞은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청장으로 재임하면서 많은 것을 고려하며, 판단하고, 결정하고 있지만 늘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있다. 어떻게 하면 IFEZ가 지정 취지에 걸맞게 인천,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지정 13년을 넘어서면서 거둔 성과들을 일일이 나열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주목할 만한 곳이 있다. 바로 국내 서비스산업 발전의 기폭제가 될 복합리조트 산업이 움트고 있는 영종도다. 얼마 전 IFFZ의 발전상을 둘러보기 위해 방문한 분들과 대화를 나누다 풍수지리에 관심이 많은 분으로부터 들은 얘기가 있다.

 영종도는 넓게 봤을 때 수도 서울의 문호인 인천의 안산(案山)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주산(主山)이 ‘주인’이라면 안산은 ‘객산(客山)’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산이다. 따라서 인적 교류 및 문화와 예술의 교류가 일어나기 적당하다는 풀이였다. 실제로 영종도에는 많은 내외국인들이 드나드는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 있다. 전국에 많은 카지노가 있지만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산업의 씨가 뿌려지고 있는 곳은 영종도가 유일하다.

 영종도에는 3개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하는 복합리조트가 추진되고 있다. 리포&시저스컨소시엄(LOCZ)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인스파이어IR 등 3곳이다. LOCZ 복합리조트는 지난해 말 건축허가가 완료돼 올 하반기 착공 예정이며 파라다이스시티는 현재 공정이 70%다. 인스파이어IR는 내년 상반기 개발계획 변경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 같은 복합리조트들은 관광산업 인프라 확충, 일자리 창출 등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인천과 우리나라 서비스산업 발전에도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IFEZ는 복합리조트가 본격 운영에 들어갈 경우 연간 외래 관광객 544만 명, 관광수입 6조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복합리조트와 관련된 고용 규모 역시 3만9000명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영종도가 복합리조트 산업으로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해결돼야 할 것도 많다. 전문가들은 복합리조트의 성공 요건으로 국제공항과의 인접성, 랜드마크, 콘텐츠, 집적화 등을 꼽는다. 그런데 현재 영종도에서 추진 중인 복합리조트들은 여타 경쟁 도시들에 비해 집적화 측면에서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

 IFEZ 내 미단시티의 경우 집적화 여건이 좋아 다양한 방식의 복합리조트 개발이 가능하다. LOCZ 복합리조트와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도 2, 3개의 복합리조트를 추가로 유치해야 한다.

 또 투자자의 요구를 반영하고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공모제뿐만 아니라 개별 사업자의 복합리조트 사업 신청 및 심사가 가능해져야 한다. 경제자유구역 내 카지노 사업자가 납부하는 관광진흥개발기금의 20%를 해당 경제자유구역의 관광진흥 및 활성화를 위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조치도 필요하다. 저성장·저고용 시대를 맞은 우리나라의 당면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해답을 IFEZ 영종도의 복합리조트 산업에서 찾아보길 바란다.

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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