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노트7 리콜에도 3분기 실적 예상밖 ‘선방’…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7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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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로 인한 리콜 사태 속에서도 3분기(7~9월)에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영업이익 7조8000억 원, 매출 49조 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증권사 영업이익 전망치(약 7조5000억 원)를 3000억 원 이상 웃도는 수치다. 덕분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89% 오른 170만6000원에 마감해 전날에 이어 다시 사상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 사업 포트폴리오의 힘

삼성전자는 2분기(4~6월)에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부품(DS) 부문 실적을 IT모바일(IM)이 보완했다. 이번에는 반대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DS부문이 그 역할을 했다. 한쪽이 부족하면 다른 쪽에서 채워주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힘을 발휘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1~3월)와 2분기(4~6월) 각각 2조 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그쳤던 DS 부문이 지난해 3분기(4조6500억 원) 이후 1년여 만에 4조 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DS 부문은 4분기(10~12월)에도 좋은 실적으로 낼 것으로 보인다. 3~6개월 단위로 공급 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인 D램의 경우 최근 시장 가격이 3년 만에 최대치로 오르는 등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약 47% 안팎으로 1위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제몫을 했다. 2분기 기록적인 폭염에 따른 에어컨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 1조 원 돌파라는 깜짝 실적을 올렸던 CE 부문은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도 6000~7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SUHD TV, 셰프컬렉션 냉장고, 에드워시·엑티브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3년간 CE 부문 영업이익은 500억~3500억 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3분기는 2,3배 수준에 이르는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드 등 쇼핑 대목이 몰려있는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갤럭시노트7의 부활이 관건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낸 만큼 2013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30조 원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갤럭시노트7 부활작전'의 성공 여부다. 재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 손상을 입은 삼성전자가 얼마만큼 빠르게 신뢰성을 회복하는지에 따라 4분기 실적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갤럭시 노트7 판매량 회복이 본격화되고 최근 불거진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은 주가를 끌어올릴 요인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만 영향을 미칠 뿐 삼성전자의 근본적인 이익구조 개선을 기대할 요인은 아니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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