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총파업에도 은행은 정상 영업…참가율 15%에 그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3일 14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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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23일 성과연봉제 반대를 내걸고 총파업에 돌입했지만 시중은행 영업점은 정상 업무를 이어가는 등 우려했던 큰 혼란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와 관치금융 철폐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2000년, 2014년에 이은 역대 3번째 총파업이다. 금융노조는 조합원 약 10만 명 중 9만 명 이상의 참여를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이날 총파업에 약 1만8000명 조합원이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파업 참가율은 15% 수준이다. 특히 영업점이 많은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파업 참가율이 3% 안팎으로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시중은행의 일선 영업점은 대부분 큰 차질 없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정상 영업을 이어갔다. 이미 은행 업무 상당수가 인터넷,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거래로 이뤄지고 있어 당초 큰 혼란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높았다. 여기다 고액 연봉을 받는 은행원들이 기득권 유지를 위해 파업을 강행할 경우 국민의 반감을 살 것으로 예상된 점도 파업 참가율을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이날 파업에 따른 비상사태에 대비해 17개 은행 본점에 검사역 50여명을 파견했다. 한국은행도 금융전산망 운영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 상황반을 가동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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