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시설도 웃돈 ‘억’ 소리…시중자금 몰린다

  • 입력 2016년 9월 20일 1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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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갈 곳 잃은 시중 부동자금이 입지경쟁력을 갖춘 대단지 아파트 단지 내 상가로 모여들고 있다.

자체 배후수요가 풍부하고 최신설계와 상가구성을 특화한 브랜드 상가가 지역 수요를 아우르는 거대상권으로 발돋움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

과거 미용실, 학원, 세탁소 등 동네 장사 위주의 상가들로 빼곡히 채워졌던 단지 내 상업시설은 최근 압구정 가로수길이나 정자동 카페거리처럼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과 고급 브랜드 점포 입점으로 지역 명소로 자리 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상가 청약경쟁률 역시 수백 대 1을 넘어서고 ‘억’소리 나는 웃돈이 붙은 단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분양된 ‘롯데캐슬 골드파크’ 단지 내 상가의 경우 1단지는 200%의 최고낙찰가율을, 지난해 8월 청약한 2단지 상가 ‘마르쉐 도르’는 156개 점포 모집에 평균 21대 1, 최고 5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심상업지구 주상복합아파트 내 대단지 상가도 인기행진이 이어지며 광명역세권 중심상업지구 복합단지에는 웃돈이 붙지 않은 상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인근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푸르지오 상업시설은 2000만~5000만 원, 효성해링턴 최고 8000만 원, 태영 데시앙 5000만~7000만 원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광명역세권을 중심으로 자리 잡은 이케아, 코스트코, 롯데아울렛 등과 함께 대형 상권이 형성될 전망이다.

우미건설은 내달 동탄호수공원 바로 앞에 유럽형 스트리트몰 ‘레이크 꼬모(Lake COMO)’를 선보인다. 상가는 테라스를 통해 호수 조망을 누릴 수 있고 호수 산책로와 연계해 하나의 휴식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다. 또한 우미건설은 일본 도쿄 ‘롯본기힐즈’를 계획·설계한 모리빌딩도시기획과 용역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 5월 반도건설이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스트리트형 상가 ‘동탄 카림애비뉴 3차’는 계약시작 한 달 만에 완판됐다.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는 팔려는 사람이 없어 웃돈을 주고서라도 매물을 찾기 어려울 정도. 단지는 반도건설이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와 협업해 만든 브랜드 상가로 반도유보라 10차 단지의 총 2756가구를 고정수요로 확보했다. ‘유보라 라이프존’, ‘카림 서클존’, ‘아이비 아카데미존’으로 나눠지며 강남 대치동 학원의 교육 시스템을 그대로 옮겨온 ‘대치학원가 동탄캠퍼스’가 입점한다.

하지만 입지 경쟁력을 갖춘 대단지 상가 공급이 활기를 띠면서 상가시장이 주택시장 못지않게 달아오르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투자에 앞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전문가는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상가시장의 경우 아파트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수천가구 규모의 단지 내 고정수요나 차별화된 설계, MD구성 계획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예상 수익률을 따져보는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아경제 기사제보 e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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