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버클리 “창업, 겨뤄보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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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희망이다/창업가 키우는 글로벌 공대]
실리콘밸리 가까운 ‘전통의 맞수’… 스타트업 배출 나란히 1, 2위
동문들도 자존심 걸고 투자 가세

UC버클리와 스탠퍼드대는 학생 창업 분야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피치북에 따르면 UC버클리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동안 초기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경우를 기준으로 기업가 536명이 스타트업 468개를 창업했다. 미국 대학 가운데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를 모두 누른 2위다. 기업가 561명이 스타트업 472개를 창업한 1위 스탠퍼드대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벤처투자 유치 총액에선 스탠퍼드가 크게 앞선다. 같은 기간 UC버클리 출신 스타트업은 41억700만 달러(약 4조6410억 원)를 유치한 반면 스탠퍼드대 출신 스타트업은 58억9600만 달러(약 6조6620억 원)를 모았다.

UC버클리대 창업지원기관 ‘수타르자센터(SCET)’의 창립자인 이클락 시두 교수는 “실리콘밸리 중심이 UC버클리와 가까운 샌프란시스코로 북상하고 있다. UC버클리는 혁신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며 스탠퍼드대와의 경쟁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금까지 스탠퍼드대가 실리콘밸리 중심인 팰로앨토와 가까워 이득을 봤다면 이제 ‘혁신의 심장부’가 UC버클리에서 승용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시내로 확장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탠퍼드대를 누르기 위한 동문들의 도움도 잇따르고 있다. 2012년 설립된 학내 액셀러레이터 ‘스카이덱’은 2012년부터 작년까지 4년 동안 모두 84개의 UC버클리 출신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작년 한 해에만 26개 스타트업에 투자해 창립 이래 연간 최다 기록을 세웠다. 2014년 UC버클리를 졸업하고 벤처업계에 뛰어든 제러미 피안스는 올 4월 6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해 ‘하우스펀드’를 설립했다. UC버클리 학생들을 위한 벤처투자 기관이다.

두 학교의 자존심을 건 치열한 창업 경쟁은 모두에 이익이다. 필 카민스키 산업공학과 교수는 “아주 재미있는 현상”이라며 “두 학교의 경쟁을 통해 실리콘밸리 지역 전체에 활기가 넘치고 일자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버클리=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uc버클리#스탠퍼드#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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