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발하슈 프로젝트 계약 해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일 2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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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카자흐스탄에서 짓고 있던 2조8000억 원 규모의 화력발전소 공사계약을 해지했다고 1일 공시했다.

2014년 12월 계약된 이 프로젝트는 카자흐스탄 수도 알마티에서 북서쪽으로 370km 떨어진 발하슈 호수 근처에 1320M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투자회사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카자흐스탄 최초의 민자 발전사업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지 국영회사인 삼룩에너지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공사를 일부 진행했다. 하지만 금융 조달 등이 늦어지자 지난해 9월 사업을 일시 중단했다. 양측은 최근 현지 국부펀드의 이행보장 계약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합의했지만 카자흐스탄 정부의 승인이 늦어져 공사 재개가 어렵게 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저유가 등으로 사업 환경이 악화돼 ‘조기상환행사권(풋옵션) 기한(8월 31일)’에 맞춰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지난달 31일 카자흐스탄 측에 풋옵션 행사를 통보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풋옵션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건설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장실사 등을 통해 공사대금을 정산할 계획이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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