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中-日과 환승상품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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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물 자동연결 등 서비스 혁신… 환승객 증대위한 23개 대책 마련

인천국제공항이 일본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환승 상품 등을 개발하고 환승객이 24시간 머무는 ‘스톱오버’ 상품도 내놓는다. 환승객이 줄어 동북아 허브공항의 위상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나오자 환승객 증대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환승객 유치에 나섰다.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인천공항 여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만 명(17.9%) 늘었지만, 환승객은 17만9000명(4.1%) 감소했다. 특히 양대 환승시장인 일본(―8만7000명), 중국(―6만9000명) 노선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공사는 환승객 감소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저비용항공사(LCC)의 급성장으로 환승이 필요 없는 단거리 노선이 증가하는 등 구조적·환경적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일본이 자국 환승객 이탈 방지에 나서고 있고, 중국이 국제선 직항을 확충해 환승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것도 악재로 꼽힌다.

이에 따라 공사는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고 서비스 및 마케팅을 혁신하는 23개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핵심 시장인 중국 일본 등의 환승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지역별 특화 마케팅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급증하는 일본행 여객을 유치하기 위해 일본 니가타 센다이 현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환승상품을 연내 개발할 계획이다. 온라인 여행사의 시장점유율이 77%에 이르는 중국에서는 온라인 여행사와 공동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 무료 환승투어 외에 새로운 ‘스톱오버’ 상품도 개발한다. ‘스톱오버’는 경유지에서 내려 24시간 이상 단기 체류하는 것으로 두바이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 관광지에서 스톱오버 상품을 통해 관광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실속형 여행자들이 활용하는 ‘셀프허빙(승객 자체 환승)’을 확대하기 위한 수하물 연결 프로세스도 구축하기로 했다. 현재는 수하물이 자동으로 연결이 되지 않아 입국했다가 다시 출국 절차를 밟아야 하고, 중국인의 경우 입국 비자까지 필요해 셀프허빙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이 밖에 연내에 LOT폴란드항공 신규 취항, 대한항공의 델리 노선 취항 등을 통해 아시아 및 유럽 환승 수요를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다. 핵심 환승 노선에서 환승객이 증가할 경우 항공사에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30개 전략노선(미국 뉴욕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에 신규 취항하면 3년간 입출항 비용을 100% 면제하는 제도도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대책으로 감소세이던 환승객을 다시 증가세로 돌려놓고, 동북아 대표 허브공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인천공항#환승상품#중국#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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