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한진해운 법정관리…현대상선 합병 현재로선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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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30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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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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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채권단으로부터 신규자금 지원을 받지 못해 법정관리(기업회생철차) 가능성이 높아진 한진해운과 관련 “현대상선과의 합병은 현재로선 가능하지 않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임종룡 위원장은 3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 금융결제원에서 열린 은행권 공동 오픈 플랫폼 개통식 행사에서 취재진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임 위원장은 “합병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기업을 만들 수 있지만, 정상과 부실이 섞여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이미 채권단에서 합병 가능성을 검토했고, 채권단은 합병에 현실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한진해운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 불가 결정에 대해 “한진해운에 대한 자구노력의 충실성, 경영정상화 가능성, 해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논의해 판단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선박금융이나 용선료 협상 또한 매우 불투명해 신규 지원만으로 회사가 살 수 있을지, 앞으로 더 큰 리스크를 안게 되는 것이 아닌지 하는 채권단의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진해운 협력업체와 해상 물동량 문제, 해운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 등 금융·해운 산업 측면에서 여러 시나리오를 상정해 다각적으로 대응책을 검토했다”며 “준비해온 대책에 따라 부작용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한진해운 채권단은 긴급채권단 회의를 열어 한진해운 자율협약 종료 건을 놓고 논의한 결과 만장일치로 한진해운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 불가 결정을 내렸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은 이날 채권단 회의 후 “대규모 상거래 연체 채권이 6500억원에 달하고 앞으로도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데, 산은 입장에서 개별 기업의 상거래 채권을 갚아주는데 돈을 빌려주는 건 신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변동성이 큰 해운업의 특성상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구조조정이 우려돼 자금 요청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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