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산업 추석 선물세트 나왔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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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대추차-대구百 오미자청 등 판매
납품농가 “판로확보-제품홍보에 큰 도움”

26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고객들이 가평 잣김, 추사 애플와인 등 ‘6차산업 추석 선물세트’를 둘러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26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고객들이 가평 잣김, 추사 애플와인 등 ‘6차산업 추석 선물세트’를 둘러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폭염과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위한 특별한 한가위 선물세트가 등장했다. 한가위를 맞아 롯데백화점·롯데프리미엄아울렛, 대구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6차산업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작물을 색다르게 가공하고 판매 방식을 다양화한 6차산업인과 우수 제품을 찾는 소비자 모두에게 눈길이 가는 선물세트다.

롯데백화점은 22일부터 서울 본점과 잠실점, 대구점, 부산본점 등 4개 지점에서 총 44개의 6차산업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예담 한과’ ‘송이 전통장’ ‘보은 대추차’처럼 기존에 인기가 많았던 품목부터 ‘추사 애플와인’ 같은 생소한 품목까지 다양한 제품이 판매된다. 각 지점에 따라 충남 서산시 ‘서산 아로니아’, 경남 산청군 ‘덕수 벌꿀’ 등 지역 특산품을 팔기도 한다. 이 제품들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롯데 측은 추석 선물세트 판매 등을 통해 6차산업인을 적극 돕는다는 계획이다. 추석 연휴 전날인 다음 달 13일까지 각 판매장에서 판촉 행사를 벌인다. 롯데백화점 VIP 고객과 기업체에 배포하는 ‘2016 추석 가이드북’에도 6차산업 제품을 소개한 코너를 별도로 마련했다. 백예지 롯데백화점 식품부문 수석바이어는 “농업의 미래로 주목받는 6차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해 추석 선물세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구백화점도 국화차, 우엉차 등 6차산업 추석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특히 경북 문경시에서 나는 오미자청, 오미자원액 등 지역 특산물로만 구성한 패키지를 통해 지역 상품 활성화를 돕고 있다.

그동안 6차산업 제품은 품질이 좋아도 팔 곳이 없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지난해 6월 농림축산식품부가 6차산업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판로·홍보(36.6%)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다. 롯데백화점에 추석 선물세트를 납품하는 최명선 궁골식품 대표는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통로가 막혀 있어서 힘들었는데, 추석 선물세트를 계기로 우리 제품이 널리 알려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비자들도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6차산업 제품과 친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2014년부터 강원 제주 등 각 도별로 6차산업지원센터 10개소를 설치해 맞춤형 지원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전국 19개 대형 유통업체를 6차산업 우수제품 입점을 지원하는 ‘안테나숍’으로 선정하고 판로 확보를 도왔다. 이와 같은 노력 덕에 지난해 6차산업 창업자 수는 전년도에 비해 20%, 평균 매출액은 12% 늘었다.

올 추석에도 농식품부는 추석선물 홍보책자에 6차산업 우수제품을 소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키우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6차산업을 키워야 한다”며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늘려 나갈 뿐 아니라 네이버, G마켓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과의 협력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재 기자 ho@donga.com
#6차산업#농가#추석선물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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