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권위자 케데르 교수 “서울∼부산 20분대 ‘총알 열차’ 30년내 운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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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10년내 대중화”

진공 튜브 속 ‘총알 열차’가 서울과 부산을 20분대에 주파한다. 초고층 빌딩에는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놓이고, 빌딩과 빌딩을 연결하는 수평 엘리베이터도 선보인다.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는 대중화된다.

아비샤이 케데르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교수(70·사진)는 2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술 진보가 빨라지고 있어 30년 뒤에는 이런 일들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중교통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케데르 교수는 이날 세종시에서 열린 한국교통연구원 창사 30주년 기념 국제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다음 세대에는 개인 맞춤형 대중교통 수단이 잘 갖춰져 자가용차가 급감할 것”이라며 “자가용차가 줄어들면 주차장과 도로를 공원이나 문화 공간으로 바꿔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 대중교통이 더 빨라지면서도 에너지 효율성과 편의성은 높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이를 증명해줄 대표적인 사례로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가 개발 중인 초고속 열차 ‘하이퍼루프’(진공 터널에서 시속 1200km로 달리는 캡슐형 열차)를 꼽았다. 하이퍼루프는 5월 미국 네바다 주 사막에서 주행 시험을 실시해 1.1초 만에 시속 187km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케데르 교수는 “하이퍼루프가 2020년경에는 일부 도시에 설치돼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이동 중 결합과 해체가 자유로운 소형 모듈차나 집에서 도착지까지 논스톱으로 연결해주는 대중교통 시스템도 선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케데르 교수는 가까운 10년 안에 대중교통에서 나타날 눈에 띄는 변화에 대해선 “자율주행차의 확산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학 캠퍼스, 공항 등 교통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지역 중심으로 자율주행형 대중교통 수단이 급증할 것”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새로운 대중교통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겠죠.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 가져올 변화를 보면 사람들은 금세 바뀔 겁니다. 아마 다음 세대에게 운전은 놀이공원에서나 가능한 일이 될걸요.”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대중교통#하이퍼루프#자율주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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