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Review]월드클래스 교량 용품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는 기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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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산업㈜

대경산업㈜의 대표 상품 ‘교량받침 E.R.B’.
대경산업㈜의 대표 상품 ‘교량받침 E.R.B’.
올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영화 ‘터널’을 보면 사회 기반 시설의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그동안 여러 차례의 시설물 붕괴 사고를 거치면서 사회적 인식이나 안전한 공사의 필요성에 새삼 공감하게 된다. 교량 안전 역시 인명의 안위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관련 기술과 제품에 대한 안전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교량용 신축이음 및 교량받침 전문회사인 대경산업㈜(회장 최영륜·www.dkinfra.co.kr)은 안전한 제품 생산과 연구 개발을 통해 국내 교량 부품의 품질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매년 20%씩 성장을 지속해온 중견 기업이다.

“지난 30년간 한결같은 납기 준수와 정확하고 우수한 품질의 제품 생산으로 경쟁력과 신뢰성을 꾸준히 확보해 왔습니다.” 이 회사는 2003년 교량받침에 대한 KS마크를 획득한 데 이어, 2004년에는 국내 최초의 신축이음장치 성능 인증서를 받았다. 담당하게 그동안 일궈온 성과를 설명하던 최영륜 회장은 “제조, 설계, 시공, 연구개발, 유지관리 등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 것이 성장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뭘 그리 당연한 것을 묻느냐는 듯 담담한 설명이다. 평소부터 꾸준히 길러온 저력, 바로 그 모습 그대로였다.
안전성, 기술력, 생산원가 측면에서 세계 최고 상품, E.R.B

대경산업의 대표 상품으로 꼽히고 있는 교량받침 E.R.B(Earthquake Resistance Rubber Bearing·내진 고무 축받이)는 국내 교량 공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탄성형 교량받침이다. 이 제품은 기존 탄성받침의 단점인 교량의 회전, 편심 등에 의한 지지 하중의 감소, 고무패드 이탈, 전단 변형 시 들뜸 현상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패드와 하판을 상온피복 고무재료와 가황제를 롤러 혼합기로 투입해 일체화한 제품이다. 또한 기존 교량받침의 가장 많은 교체 사유 중 하나였던 강판의 부식 문제도 해결했으며, 원가 절감 측면도 세밀히 고려했다. 2열 쐐기 형태의 기존 탄성 받침을 1열 배치함으로써 제품 크기를 줄여 교량 설계 시 연단 거리 확보 등의 이점을 갖게 되었다.

E.R.B는 이런 장점을 활용해 2010년 조달 우수 제품으로 선정되어 나라장터에도 3자 단가 등록되어 있다.

“서울시내 한강 교량에 설치된 제품이 거의 대부분 수입품이라는 게 늘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꾸준한 기술 개발로 제품 국산화에 초점을 맞췄고 그 노력 덕에 E.R.B의 성공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해외 시장 진출, 2세 경영으로 또 한 번의 도약 나서

이 같은 최 회장의 도전은 결코 여기서 멈추지 않을 듯하다. 현재 국내 교량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 떠오른 대경산업은 이 월드클래스 상품을 통해 2010년부터 해외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있다. 베트남 수출을 시작으로 KOTRA와 함께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동남아로 시장을 넓혀 국내 교량받침의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사실 이 모든 건 일찍이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고 2010년부터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마케팅을 중점적으로 준비해온 최 회장의 혜안 덕이 크다. “현재 베트남 하노이에 직접 현지 공장을 설립했으며, 앞으로 미얀마와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또한 각 국별 지사 설립을 위해서도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100년, 200년 이상 영속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라는 최 회장은 주변을 둘러보는 노력도 결코 게을리하지 않는다. KOTRA 측의 도움이 해외 시장 진출에 큰 힘이 되었다며 관계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을 뿐 아니라, 밤낮으로 애쓰는 직원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현재 대경산업은 국내외 마케팅과 기술 개발을 맡고 있는 장남 최동철 상무이사와, 회사 안살림을 맡은 차남 최동혁 경영본부 이사를 통해 2세 경영을 준비 중이다. 아버지가 말한 영속 기업에 대한 도전은 어쩌면 이제 막 궤도에 올랐을지 모른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대경산업#교량용품#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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