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車시장 위기, 친환경차로 극복”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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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장 회의서 강조… “라인업-생산 모두 늘려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78·사진)이 위기 극복의 방안으로 친환경차 시장 확대를 주문했다. 정 회장은 18일 서울 서초구 현릉로 현대·기아차 본사에서 주재한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는 물론 생산, 판매 능력을 배가시켜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자”고 당부했다.

정 회장이 친환경차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은 각국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정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차 시장만큼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이다. 현대·기아차는 이에 대비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및 순수전기차(EV), 니로 하이브리드, K5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미국, 유럽, 중국 등에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정 회장은 자동차 시장 부진에 대한 위기의식도 드러냈다. 올해 자동차시장은 전년 대비 2.4% 성장에 그치며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1∼6월)에 해외시장에서 총 322만419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지역에서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판매량이 전년(336만6287대)보다 4.2% 줄어들었다.

그는 “어려운 외부 환경은 이제 변수가 아니라 상수”라며 “끊임없는 혁신만이 불확실성의 시대에도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며 시장 변화를 먼저 이끄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고객에게 집중하라”며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최대한 공급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생산, 판매, 서비스 전 부문에서 업무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네시스 G80, G90의 성공적인 미국 론칭을 통해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탄탄히 다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법인장 등 총 60여 명이 참석해 상반기 지역별 실적 및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하반기(7∼12월) 생산·판매 전략을 논의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현대차#정몽구#친환경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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