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그룹의 숙원 사업인 서울 삼성동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현장을 직접 챙기며 사업 추진에 힘을 실었다.
1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8일 GBC가 들어설 옛 한국전력 본사 용지를 찾아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다음 달 한전 건물 외부의 시스템 비계(추락예방시설)와 방음패널, 용지 인근 흡음패널 등의 설치를 끝내고 철거에 들어간다.
정 회장은 현장 관계자들에게 “GBC는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100년을 상징할 건물이면서 초일류 기업 도약의 꿈을 실현할 중심”이라며 “해체는 물론 건설 전 과정이 가장 안전하며 친환경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따라 조금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폭파를 통한 해체 대신 장비 탑재식 압쇄공법(굴착기를 건물 상부로 올려 철거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철거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현장 순찰 및 안전점검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의 GBC는 7만9342m² 용지에 지상과 지하를 합쳐 총면적 92만8887m² 규모로 조성된다. 그룹 통합사옥으로 사용될 105층 타워를 비롯해 시민과 소통하기 위한 공연장, 전시시설, 컨벤션, 호텔 및 업무시설 등 6개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초 서울시로부터 인허가를 받는 대로 GBC 착공에 들어가 2021년 말 완공한다는 목표다.
GBC는 서울 강남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가 GTX, KTX, 위례∼신사선 등 수도권 광역 철도망이 집중되는 영동대로 지하에 지하철 2, 9호선과 연결되는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는 ‘국제교류복합지구’도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는 수도권 교통 허브가 될 영동대로와 국제교류복합지구 중심지에 위치하게 돼 서울 강남의 지리적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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