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컨테이너선 6척 들여와… 파나마-남미 노선에 투입
한진해운은 11척 임대선박 반납예정… 비싼 용선료 내지 않게돼 부담 덜 듯
경영정상화 작업을 진행 중인 현대상선이 대형 선박을 도입하며 덩치 키우기에 나섰다. 원가 절감이 기대된다.
현대상선은 영국 선주사 조디악으로부터 1월 ‘현대 어스(Earth) 호’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1만 TEU(1TEU는 약 6m짜리 컨테이너 1개분)급 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인도받았다. 이 중 마지막 선박인 ‘현대 넵튠(Neptune) 호’가 6일 인도되면서 현대상선의 1만 TEU급 이상 대형 선박은 10척에서 16척으로 늘었다. 새로 들어온 배들은 조디악이 2013년 발주한 신조 선박들이다.
현대상선은 이 중 5척은 최근 확장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노선에 투입하고 나머지 1척은 남미 서안 노선에 투입했다. 현대상선 측은 대형 선박 도입으로 해당 노선 점유율을 늘려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 번에 많은 화물을 나르면서 원가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 선박들은 현대상선 소유가 아니라 빌려 쓰는 배이기는 하지만, 이미 용선료가 협상을 통해 조정된 상태여서 부담이 줄었다.
한편 한진해운은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내년까지 총 11척의 장기 용선을 선주에게 반환하기로 돼 있어, 비싼 용선료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해운은 반환 후 현재 시세에 맞는 용선료로 선박을 다시 빌릴 계획이다.
하지만 한진해운은 당장 버틸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용선료는 물론이고 500억 원이 채 되지 않는 컨테이너 리스료까지 연체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배를 살 때 빌린 선박금융 잔액 약 2조5000억 원에 대해 상환유예 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 컨테이너 리스사 관계자들과 서울 본사에서 만나 리스료 인하를 요청하기도 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 협상이 실패할 경우 내년 말까지 1조 원이 넘는 운영자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당장 돈이 나올 곳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