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사진)은 현대증권의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유니버설 뱅킹’ 모델에 도전하겠다고 3일 밝혔다. ‘한국판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를 KB금융그룹의 미래 비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유니버설 뱅킹은 은행의 전통 업무인 여수신을 포함해 신탁, 증권, 보험 등 모든 금융 업무를 수행하는 은행을 의미한다. BoA메릴린치는 이 시스템을 갖춘 대표적인 금융회사로 꼽힌다.
BoA는 2009년 메릴린치 인수 이후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해 ‘은행-증권-보험’ 업무를 성공적으로 융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은 유니버설 뱅킹이 수익성이 악화된 은행에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1.25%로 떨어지는 등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강화되면서 예·적금 등 전통적인 금융상품으로는 수익을 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올해 1분기(1∼3월)에 1.55%로 내려앉았다.
KB금융은 일단 현대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95개 점포를 기반으로 현재 17개인 은행-증권 복합 점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복합 점포 등 은행과 증권의 협업 모델을 통해 KB증권은 은행에서 유입된 고객 자산 규모가 2016년 3월 말 기준 4조4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산업단지 내 기업들을 위한 CIB 복합 점포도 개설할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대형증권사가 계열사로 추가된 만큼 고객들에게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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