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테슬라’를 개발하고 화성으로 가는 유인우주선을 개발 중인 미국의 혁신 기업가 일론 머스크(45·사진)가 이번에는 인간 대신 설거지, 청소를 하는 휴먼로봇 개발에 나섰다. CNN은 머스크와 비영리 인공지능(AI) 연구재단 ‘오픈AI’가 공동으로 가사도우미 로봇과 지능형 비서 로봇의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오픈AI는 자체 블로그를 통해 “알고리즘(문제 해결 절차) 학습으로 신뢰할 수 있는 범용 로봇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머스크와 아마존 웹 서비스, 벤처기업 Y 컴비네이터의 대표 샘 올트먼 등 실리콘밸리 인사들과 기업이 10억 달러(약 1조1500억 원)를 투자해 세운 재단이다.
오픈AI가 개발할 로봇은 인간이 언어로 간단한 지시를 하면 명령을 이해하고 지시를 따르는 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지시가 불명확하면 인간에게 되묻는 등 일정 수준의 소통을 할 수 있는 이해력과 언어 구사력을 갖추게 하는 게 목표다. 설거지와 청소를 하는 가사도우미 로봇과 이해력이 높아 복잡한 사무도 처리할 수 있는 지능형 비서 로봇이 우선 개발 대상이다.
오픈AI는 “(인류에게) 안전한 AI를 만들어 혜택을 가능한 한 확대할 것”이라며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개발돼 AI가 인간보다 우월해지는 상황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지난해 한 포럼에서 “AI는 우리에게 가장 큰 위협”이라며 AI 개발을 “악마를 부르는 것”이라고 했던 머스크도 로봇 제작이 인간이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1일 “2024년 화성으로 가는 유인우주선을 발사해 2025년 화성에 착륙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화성을 인류의 식민지로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계획은 2030년대 화성에 유인탐사선을 보낸다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목표보다 5년 이상 빠르다. 2018년부터는 화성행 무인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한편 머스크는 21일 테슬라가 역시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는 태양광배터리 업체 솔라시티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인수로 “태양광 패널과 가정용 배터리부터 전기차에 이르는 청정 에너지 제품을 제공하는 세계 유일의 수직적으로 통합된 에너지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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