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청년 취업 성공기]“드림캠프 모의면접서 자신감 키웠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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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청년드림캠프 출신 최원석 씨

부산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최원석 대리(오른쪽)가 21일 백화점 의류 매장을 점검하던 중 고객의 문의를 받고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부산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최원석 대리(오른쪽)가 21일 백화점 의류 매장을 점검하던 중 고객의 문의를 받고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뉴스 속보처럼 저희도 ‘매출 속보’라는 용어를 씁니다. 이걸 잘 작성하는 것이 하루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죠.”

1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의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영업지원팀. 올 3월 대리가 된 최원석 씨(29)가 전날 매출을 분석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최 씨는 의류, 화장품 등 상품별 매출 현황을 1년 전 같은 기간 자료와 대조했다. 그는 “자료를 분석해보면 소비자의 구매 패턴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인다”며 “전날의 ‘매출 속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작성하는 일이 오전 업무 중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씨는 2014년 신입사원 공채 경쟁을 통해 롯데백화점에 입사했다. 최 씨를 포함해 당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취업 준비생은 모두 70명. 이 중 지방의 사립대 졸업자는 단 2명이었고 최 씨는 그중 한 명이었다.

그는 부산지역 사립대인 동의대를 졸업했다. 유통관리학과를 다닌 만큼 취업 목표는 롯데백화점 등 대형 유통기업으로 뚜렷하게 설정했다. 학과 공부를 충실히 해 4.2점(만점 4.5)의 높은 학점을 받고 졸업했다. 토익 점수도 960점(만점 990점)을 받았다. 하지만 최 씨는 취업에 자신이 없었다. 그는 “사실 롯데백화점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업에선 서류조차 통과시켜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한창 취업을 준비하던 2013년 5월. 대학 4학년 때 학교 인력개발센터를 통해 부산 남구가 운영 중인 ‘청년드림캠프’를 알게 됐다. 면접 준비 등 취업을 돕는 프로그램에도 마음이 끌렸지만 특히 자신이 취업 목표로 세운 롯데백화점이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는 데 큰 매력을 느꼈다. 최 씨는 “당시 롯데백화점 인사매니저들이 직접 남구 캠프에 와서 취업 관련 특강 및 일대일 면접을 해줬는데, 특강에 왔던 한 분을 공채 입사 때 면접관으로 만났다”며 “캠프에서 배운 것처럼 착실히 준비해 크게 긴장하지 않고 면접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주로 인터넷으로 면접을 준비했지만 청년드림캠프를 통해 전략을 바꿨다. 특강과 멘토링 교육을 통해 배운 것을 토대로 한 모의 면접은 그에게 큰 자신감을 줬다. 최 씨는 “청년드림캠프에서는 요즘 면접에서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보는지, 주로 어떤 질문을 하는지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무엇보다 인사 담당자가 직접 가르쳐준 만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부산 남구 청년드림캠프는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남구, 롯데백화점과 함께 전국에서 아홉 번째로 만든 지역 캠프다. 세 기관은 2012년 12월 업무협약을 맺고 이듬해 1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 인사매니저 등이 월 2회 남구청을 방문해 교육을 실시하다가 지난해 4월부터는 월 1회 교육생들이 직접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을 방문해 교육을 받고 있다. 이 교육을 담당하는 이재운 센텀시티점 지원총괄과장은 “백화점에 국한하지 않고 유통업체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에 취업하기 위한 전략을 포괄적으로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총 62회 교육이 진행됐고 211명의 취업 준비생이 참가했다.

최 씨는 롯데백화점 면접 과정에서 ‘성실함’을 가장 강조했다. 특히 대학을 다닐 때 레스토랑에서 3년간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서비스 정신을 몸으로 익혔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또 백화점 구두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일화도 강조했다. 헌혈을 50회 이상 한 사실을 통해 봉사정신이 투철하다는 점도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입사 직후 영업팀에서 일하다 지난해 영업지원팀으로 발령받았다. 오전에 ‘매출 속보’를 만들어 보고한 뒤 오후에는 매장 구성, 제품 배치 등 영업전략을 짜거나 외부 행사와 관련된 일을 한다. 오후 8시 퇴근하기까지 업무가 쉴 틈 없이 계속된다. 백화점 특성상 주말에도 하루 정도는 오후 9시까지 일을 하지만 평일에 하루를 쉬기 때문에 그다지 힘들지 않다고 한다. 무엇보다 ‘영남권 최고의 백화점 영업 전문가’라는 자신의 꿈에 한 발 한 발 다가가고 있어 매일매일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어 정말 좋다고 했다. 최 씨는 “면접을 볼 때 약속했던 것처럼 누구보다 더 성실하게 일한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후배들도 ‘지방 사립대 졸업생’이라는 이유로 기죽지 말고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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