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KAIST, 9월 창업석사과정 개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성적대신 아이디어-경험중심 선발… 전임교수 전원 실무가 출신 구성
“예비창업자 발굴 세계 첫 시도”

5월 대전 유성구 대학로 KAIST에서 열린 창업석사과정 입학설명회. KAIST는 창업석사과정 개설로 창업에 대한 학부생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ST 제공
5월 대전 유성구 대학로 KAIST에서 열린 창업석사과정 입학설명회. KAIST는 창업석사과정 개설로 창업에 대한 학부생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ST 제공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대학가 이공계 교수들 사이에선 KAIST의 창업 교육이 주목을 받고 있다. KAIST가 ‘연구’가 아닌 ‘창업’에 철저히 초점을 맞춘 창업융합전문 석사과정(창업석사)을 9월부터 개설하기 때문이다.

국제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연구중심 이공계 대학 중 KAIST처럼 창업석사 과정을 운영하는 곳은 거의 없다. 미국 스탠퍼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같이 세계 최고 수준의 이공계를 보유했고, 수많은 벤처기업 경영자를 배출한 대학들에도 창업석사 과정은 없다.

이희윤 KAIST 연구부총장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시도라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매출 1000억 원 이상, 나아가 1조 원 이상의 기업을 키우고 싶어 하는 예비 창업자들을 발굴하고 이들이 꿈을 현실로 만들도록 도와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KAIST는 △1단계 창의력 창출 △2단계 아이디어 창출 △3단계 시제품 제작·연구개발(R&D) △4단계 인큐베이팅 △5단계 벤처기업 육성 지향식으로 교육 커리큘럼을 운영할 방침이다.

또 창업석사과정 학생을 선발할 때부터 학부 성적이나 연구계획 대신 창업 관련 아이디어와 경험을 중심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실제로 9월 입학할 예정인 신입생 4명 중 2명은 창업을 해본 경험이 있다. 다른 1명은 제대를 앞둔 군인이다. 복무 중 구체적인 창업 아이디어를 찾았고, ‘창업 강국’으로 인정받는 이스라엘의 벤처기업 문화와 지식이 해박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KAIST는 창업석사과정의 교수진도 파격적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전임교수(7, 8명)를 전원 실무 전문가 출신으로 뽑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해외 주요 창업 거점지의 벤처캐피털에서 활동했거나, 미국 나스닥 상장사 등의 벤처기업을 경영해본 이들이 중심이 될 예정이다.

KAIST가 개설한 전공 중 전임교수 전원이 실무 전문가 출신인 곳은 지금까지 없었다. KAIST는 창업석사과정 교수들에 대해선 임용 뒤 업적 평가도 연구실적 대신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 △제품개발 실적 △창업 실적 등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 부총장은 “조만간 교수 임용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인데, 모두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만한 창업 경력과 네트워크를 보유한 인력”이라며 “향후 창업석사과정 학생들이 해외 진출을 시도할 때도 교수들이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AIST는 내년 1학기(3월 시작)에 30∼40명의 신입생을 창업석사과정에서 선발하기로 하고 관련 입학설명회를 다음 달 5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디캠프’에서 연다.

원서 접수 기간은 다음 달 8일부터 19일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kschool.kaist.ac.kr)를 참고하면 된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kaist#창업석사과정#예비창업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